brunch

[봄까치꽃]

[큰개불알꽃]

by 윤서린


봄을 알리러 온 보랏빛 까치

쭈그리고 앉는 이에게만

제 두 눈을 보여주지


안녕?

나는 기쁜 소식을

물고 오는 봄의 전령사


이름이 뭐냐고?

나는 큰개불알꽃이야


좀 놀랐니?

그럼 봄까치꽃은 어때?


아니면 버드아이는?

내 얼굴 속에서

새의 눈동자를 찾아봐


그래서 너는

나를 뭐라고 불러줄래?


머뭇머뭇, 큰개불알꽃

설렘 가득, 봄까치꽃

호기심 가득, 버드아이


뭐 어떻게 불러도 상관없지


나는

기쁜 소식 전하러 온

보랏빛 까치 한 마리


뭐 딱히 뭐라 불러도 상관없지


나는

있는 그대로

나니까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3화[엄마의 고들빼기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