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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편지] 감사한 말 한 송이

[시 + 노래 ] 자작시로 만든 노래

by 윤서린

[너라는 편지]


작사 _ SMY



노란 봄바람에 편지 한 장 흔들린다

알알이 여전한 열매들 사이

검붉게 마른 열매 하나


한 날 한 시

봄바람에 볼 붉히며

써 내려간 편지에


예쁜 말 한 송이

고은 말 한 송이

감사한 말 한 송이


한 날 한 시

한 나뭇가지

시들한 나뭇가지 끝에


노란 꽃잎 한 통의 편지처럼 흔들리네

서로를 보며 웃네


햇살처럼 햇살처럼

몽실몽실 꽃잎 불며 봄이 왔네


너와 나의 두 볼에도 어여쁜 봄이 왔지

세상이 노란 함박웃음으로 환해지면


봄바람에 볼 붉히며

써 내려간 편지에


예쁜 말 한 송이

고은 말 한 송이

감사한 말 한 송이


한 날 한 시

한 나뭇가지

시들한 나뭇가지 끝에


노란 꽃잎 한 통의 편지 흔들리네

몽실몽실 꽃잎 불며 봄이 왔네


붉은 열매와 노란 꽃 마주 보며 웃네

서로를 보며 웃네

햇살처럼 햇살처럼



[산수유- 너라는 편지] 작사_SMY


https://youtu.be/0n8h4Xte4hQ?si=NEOxx9LXED1YAnrZ

2025년 3월 23일에 썼던 [산수유]라는 시가 4월에 [너라는 편지]로 다시 꽃 피웠습니다.

시를 노랫말로 바꾸고 같이 나누고 싶은 몇 분께 전해드렸는데 5월 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이렇게 공개하게 됐네요.


3월 나들이 갔다가 노란 꽃망울이 터지는 산수유나무를 봅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붉은 열매가 아직 떨어지지 않고 나뭇가지에 달려있네요.

열매는 마치 산수유 꽃이 새싹에서 꽃봉오리가 터질 때까지, 잠잠히 기다려준 것처럼 보였습니다.


빨간 열매와 노란 꽃이 함께 있는 걸 보니 그 모습이 우리 부모와 아이인 것처럼 느껴졌어요.


긴 겨울을 보낼 동안 서로에게 응원의 편지를 보낸 두 세대는 이제 헤어져야 할 때가 옵니다.

그래도 다행히 슬프지 않습니다.


서로에게 해주었던 예쁜 말, 고은 말, 감사의 말이 편지처럼 차곡히 쌓여있으니까요.


브런치북 <마음 밭 떨어진 시의 씨앗> [산수유]

https://brunch.co.kr/@alwaysyes/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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