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로 사부작 그리기 <우울할 땐 유턴>
몇 달 전에 낙서했던 그림을 발견했다.
하늘 풍경 사진에 “우울할 땐 유턴”이라는 낙서를 해둔 그림.
오늘은 이 그림에 검은색 색연필 브러시를 이용해 밀가루 반죽 같은 사람 둘을 그렸다. 좀 우울해 보이는 녀석들.
우울은 내 친구라서 글과 노랫말에서 단골로 등장한다. 그러니 그림에도 등장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쓱쓱 선을 그어 그린 후 바라본다.
우울할 때 등을 내어줄 누군가가 내 곁에 있던가?
반대로 누군가에게 내 등을 내어준 적이 있었나?
나도 모르게 마음을 꺼내 쓴 낙서를 다시 읽어본다.
“우울할 땐 유턴”
살면서 때론 의도치 않게 유턴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조금 돌아가도 되고 다른 길로 가도 된다.
내 최종 목적지만 잃지 않는다면.
가끔 삶에 우울한 날이 뛰어들어도 당황하지 말아야지.
살살 달래서 좀 돌아가야지.
저 멀리 우울해서 유턴하는 사람을 발견하면 손을 흔들어 줘야지.
우리는 누구나 삶의 초보 운전자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