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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홀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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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주 Apr 24. 2024

나의 봄

긴 추위가 이어지던 어느 날

두꺼운 외투를 껴안고 분주히 집을 나섰다.


어, 이게 뭐야

이렇게 따뜻할 줄이야

갑작스럽게 겨울바람이 온기를 품은 채

온몸을 휘감아 돌아 거리마다 퍼트리고 있지 않은가.


그래도 봄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와주는구나

고맙다, 봄아


잊지 않고 찾아와 주니

더할 나위 없이 좋구나


또다시 긴 겨울을 지나

기다릴 때에

늦더라도 와주기를


마침내 오고야 마는 너로 인해

필히 기억하리라


늦은 때란 없으며

반드시 내게도 와준다는 것을

잊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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