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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비티 Apr 20. 2024

굿모닝 카트만두

카트만두에는 진짜 만두가 있다.


코 고는 소리가 가득한 방

언제 세탁했는지 모를 이불속에서

포근하게 잠에 들었습니다.

정말 푹 잤습니다.


굿모닝 카트만두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타멜거리 부근에는 여행자들과 현지인들을 위한

식당이 여러 곳 있는데요.

토스트와 오믈렛, 밀크티 같은 메뉴가 있어

아침 식사를 하기 꽤 좋습니다.


오믈렛과 토스트에요


상준형님, 독일에서 온 요나스와 함께

숙소 근처, 타멜거리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해결한 뒤에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한 심카드를

구매하기 위해 통신사에 들렀습니다.

심카드를 구매하고 타멜거리를 돌아다녔어요.


바뀐 듯 안 바뀐 듯..

1년 전 모습과 아주 비슷합니다.

비슷하다기보다는 아무래도 그대로인 거 같습니다.

캐시미어를 파는 가게도, 엽서를 파는 가게도

골목골목 작은 매점과 식당들도 그대로입니다.




이곳저곳 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니

금방 배가 고파집니다.

점심 무렵에 작은 식당을 찾아갔어요


한국말을 잘하는 루파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인데, 꽤 자주 왔던 곳입니다.

정이 넘치시는 분이었습니다.


과연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요?


서울 이랜드 FC


감사하게도

모두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선물로 드린 머플러까지 꺼내 보이셨죠.

좋게 기억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마침 밥시간도 되었고, 오랜만에 왔겠다.

음식을 몇 가지 시켰는데

역시나 엄청 많이 내어주셨습니다.


진짜 많아요


카트만두에 만두가 있냐는

재미없는 농담을 던지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실제로 카트만두를 포함한 네팔 곳곳에서는

[모모]라는 귀여운 이름의 네팔식 만두를 팝니다.



과일도 깎아주셨어요


*참고로 사장님께서는 오래전

한국식당에서 일하신 적이 있어서

김치도 직접 담그시고, 한국 요리도 곧잘 하셔요

같이 먹은 상준형님 말로는 김치 맛이 꽤 좋답니다.

(저는 김치를 잘 안 먹어서 잘 모릅니다)


엄청나게 많았지만

남김없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스와얌부나트라는 불교사원으로 향했습니다.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다리를 건너고,

언덕을 올라 사원에 도착했습니다.


힌두교인들도 많이 보이고요

스님들과 불자, 그리고 관광객들도 많이 보입니다.


멋지게 한컷..


성스러운 종교사원인 스와얌부나트

관광객과 스님 그 누구도 이곳의 주인이 아닙니다.

누가 뭐래도 이곳의 주인은

스와얌부나트의 원숭이들입니다.


원숭이들이 참 많습니다.


원숭이들이 아주 많이 서식하고 있는 곳입니다.

오죽하면 몽키템플이라고 불리기도 하죠.

원숭이들로 가득한

몽키템플, 스와얌부나트의 계단을 한참 올라가면

약간의 입장료를 내고 스투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알록달록 참 멋져요


웅장한 스투파와 형형색색의 깃발들이 보입니다.

스와얌부나트 사원은

카트만두 시내에서도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카트만두 시내를 내려다보기 좋습니다.


카트만두 시내를 가만히 보고 있자면

유난히 검고 뿌연 부분이 있습니다.


몇몇 사진들을 자세히 봐보세요.

유난히 심한 대기오염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아침, 저녁 출퇴근 시간에 아주 뿌옇지요.


오후시간에는 그나마 청명한 편입니다.


가끔 보이는 웅장한 히말라야 산맥과

카트만두를 둘러싼 높은 언덕들을 보면

맑고 깨끗한 공기를 내심 기대하게 되는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카트만두의 대기오염은 세계적으로 봐도

손에 꼽힌다고 합니다.

오래된 자동차, 오토바이가 뿜어내는

배기가스의 양이 상당하고 더군다나

계곡과 산맥에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라 공기의 흐름이 적은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하네요)




그래도 아름다워요


아무튼 스와얌부나트에서

카트만두 시내 구경도 하고, 스님도 만나고

단체로 견학 온 아이들과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내려갑니다.




참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는

어느 작은 운동장에서

동네 청년들, 꼬마들과 축구를 했습니다.


한국의 매운맛을 보여줄 참이었는데,

경기 시작한지 5분 만에 퇴장을 당해버렸어요.


삼삼오오 모여 축구 경기 중


나쁜 짓을 한건 아니고요

사람이 많으니 나가달라네요.


터벅터벅 조용히 나왔습니다.


해가 질 무렵이라

곧 숙소로 돌아가서 샤워를 했습니다.

샤워를 끝내고 곧장 나갈 준비를 했지요.




사실 저녁에는 중요한 약속이 있거든요.

작년에 카트만두 근처, 찬드라기리 힐에서

만났던 친구들을 다시 만나기로 했어요.


아카스 카푸르 아누팜 파완 비스와스, 저 뒤엔 에스테반 아저씨. 2022 찬드라기리


옷을 따듯하게 입고 친구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약속한 시간에 맞춰 친구들이 나타났어요

세상에 정말로 다시 만났습니다.


좋아하는 옷인가봐요, 작년에 입은옷이랑 같네요


멋진 오토바이를 타고 온 녀석들

더 멋져진 친구들입니다.

지금은 다들 대학을 졸업해서

직장에 다니고 있다고 하네요.


간단히 저녁을 먹었는데,

계산은 자기들이 하겠다고 극구 말리더군요.


멀리서 온 친구, 손님이니까

걱정하지 말랍니다.


아마 크게 여유가 있는 친구들은 아닐텐데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어요.


따뜻한 짜이 한잔 하며 이야기를 더 나눴습니다.

한국에서 사는건 어떤지

네팔은 또 어떤지도 이야기 하구요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추천도 받았습니다.

그렇게 좋은 시간 잘 보내다

짧은 인사를 하고

곧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머무르는 동안 시간이 된다면 또 보기로 했어요.




긴 하루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습니다.


조금 쉬고있는데

몸이 조금 이상합니다.

으슬으슬 떨리기도 하고

배가 너무 아팠습니다.


혹 긴장이 풀린걸까요?


몸에 문제가 조금 생긴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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