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미국 과학기술의 성지 칼텍 공과대학

작지만 강력한 대학

by 누리

1891년에 설립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Caltech)는 미국 과학기술 연구의 상징 가운데 하나로, 세계적으로도 MIT와 함께 가장 영향력 있는 이공계 대학으로 평가받습니다. 이 글은 지인 덕에 Caltech을 방문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기록입니다.


Caltech이 위치한 패서디나(Pasadena)는 로스앤젤레스 북쪽의 조용한 도시로, 올해 초 대형 산불(Eaton Fire)의 피해를 입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제가 방문했던 지인의 집은 천운으로 피해를 면했다고 합니다.


Caltech은 규모는 작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중심 대학으로 손꼽힙니다.

학부와 대학원 모두 매우 소규모이지만, 그만큼 밀도 높고 집중된 연구 환경을 자랑합니다.


2024–2025학년도 기준, 학부생은 약 987명, 대학원생은 약 1,443명으로 전체 재학생 수는 약 2,430명에 불과합니다. 캠퍼스 면적은 약 124 에이커(50헥타르)로 크지 않지만, 연구와 학문에 최적화된 설계가 돋보입니다.


입학 경쟁률은 세계에서도 손꼽히게 낮습니다. 2024년 기준 지원자 약 13,856명 중 단 356명만이 입학을 허가받아, 합격률은 약 2.6~3.1%에 불과합니다. 그야말로 “작지만 강력한(Small but Mighty)” 대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규모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Caltech 출신 교수·동문·연구자 중 47명(총 48회)이 노벨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는 학생 수를 고려할 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연구·교육 효율성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Caltech이 ‘순수과학과 기초연구의 성지’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Caltech 출신 화학자 Linus Pauling은 1954년 노벨 화학상 그리고 1962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Caltech은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et Propulsion Laboratory, JPL)를 운영하며, 우주·천체물리학 분야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반면 MIT는 ‘기술과 응용의 대학’으로, 공학·컴퓨터과학·인공지능·경제학·에너지기술 등 폭넓은 분야에서 산업계와의 협력이 활발합니다. Caltech과 MIT는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하나는 “깊이 있는 탐구로 인류의 지식을 확장하는 대학”, 다른 하나는 “혁신과 실용으로 세상을 바꾸는 대학”으로 나란히 세계 과학기술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1. 창립 초기 (1891–1919): Throop University 시절

1891년, 사업가이자 교육 후원가인 아모스 G. 스루프(Amos G. Throop)는 로스앤젤레스 근교 패서디나(Pasadena)에 “Throop University”를 설립했습니다.
초기에는 실용 기술과 인문 교육을 병행하는 소규모 종합학교의 성격을 띠었으나, 1907년 천문학자 조지 엘러리 헤일(George Ellery Hale)이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학교의 방향이 근본적으로 바뀌었습니다.

헤일은 학교를 단순한 교육 기관에서 과학과 공학 중심의 연구 대학으로 발전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이후 마운트 윌슨 천문대(Mount Wilson Observatory)를 설립한 인물이기도 하며, 캘텍(Caltech)의 학문적 정체성과 연구 중심 문화를 확립한 창립자적 인물로 평가됩니다.


2. 재편과 성장 (1920–1940): Caltech의 정체성 확립

1920년, 학교는 명칭을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Caltech)으로 변경하며 본격적으로 현대적인 연구 중심 대학으로 도약했습니다. 이 시기는 캘텍의 학문적 정체성이 확립된 결정적 시기로, 천문학자 조지 엘러리 헤일(George Ellery Hale)을 중심으로 물리학자 로버트 A. 밀리컨(Robert A. Millikan), 화학자 아서 아모스 노이스(Arthur Amos Noyes) 등이 주도하여 과학 연구 중심의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밀리컨은 전자 전하를 측정한 오일 드롭 실험(Oil Drop Experiment)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며, 캘텍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알렸습니다. 그의 리더십 아래 학교는 순수과학과 공학이 긴밀히 결합된 독자적 연구 문화를 형성했고, 이 시기 Caltech은 소규모이지만 강력한 연구 공동체로 자리 잡았습니다.


1930년대에는 젊은 연구자들이 주도한 로켓 추진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으며, 이는 훗날 제트추진연구소(Jet Propulsion Laboratory, JPL)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도들은 캘텍을 이론과 실험, 과학과 기술이 융합된 혁신의 중심지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 전쟁과 과학기술 발전기 (1940–1960)

제2차 세계대전은 칼텍(Caltech)의 연구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은 전환점이었습니다. 전쟁 기간 동안 칼텍은 군사 기술과 공학 개발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며, 로켓 추진, 폭발물 분석, 항공역학 등 전략적 연구 분야에서 미국 정부의 주요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이 시기에 축적된 과학적 경험과 기술적 역량은 이후 미국의 국방 및 항공우주 연구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칼텍은 군사 연구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가적 과학 프로젝트의 중심 기관으로 성장했습니다. 핵물리학, 지구과학, 천체물리학 등 기초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내며, 소규모이지만 탁월한 연구 역량을 지닌 대학으로 국제적 명성을 확립했습니다.


이 시기 칼텍 캠퍼스에는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와 선도적 과학자들이 모여들었고, 그 결과 칼텍은 “작지만 강력한 연구 대학(Small but Mighty University)”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전후의 발전은 칼텍을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닌, 세계 과학기술 혁신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게 한 결정적 시기였습니다.



4. 현대의 칼텍 (1970년대–현재)

1958년 NASA의 공식 연구센터로 통합된 제트추진연구소(Jet Propulsion Laboratory, JPL)는 현재까지도 Caltech이 관리·운영을 맡고 있으며, 인류의 우주 탐사 역사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성 탐사선(Mars Rover 시리즈)을 비롯해 외계 행성 탐사 프로젝트 등 주요 NASA 임무의 핵심 연구를 Caltech과 JPL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 이후 Caltech은 전통적인 물리학과 천체과학을 넘어, 생명과학·나노기술·컴퓨터과학·환경공학 등 첨단 융합 분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학문 간 경계를 허물고, 과학의 근본 원리와 기술 혁신을 통합하는 학제적 연구 중심 구조를 강화했습니다.


현재 Caltech의 학생 수는 학부 약 1,000명, 대학원 약 1,200명 수준으로 매우 소규모이지만, 교수 1인당 연구비와 노벨상 수상자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이러한 작지만 강력한(Small but Mighty) 연구 생태계는 Caltech이 오늘날까지도 세계 과학기술 혁신의 중심으로 자리하는 이유를 잘 보여줍니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Caltech)가 운영하는 제트추진연구소(Jet Propulsion Laboratory, JPL)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주요 연구기관으로, 로스앤젤레스 북쪽 패서디나에 위치한 세계적 수준의 우주탐사 연구소입니다. 1936년 Caltech 연구진이 로켓 추진 실험을 시작한 데서 출발해, 현재는 NASA의 유일한 연방연구개발센터(FFRDC)로서 Caltech이 공식적으로 관리·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JPL은 인류가 보낸 거의 모든 무인 행성 탐사선과 화성 로버의 설계·제작·운영을 담당해 왔으며, 심우주 탐사, 위성 기술, 지구 기후 관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Caltech 캠퍼스 인근에 위치한 JPL은 “작지만 강력한 연구기관”이라는 Caltech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기초과학의 깊이와 첨단공학의 응용이 만나는 현장이자 인류 탐사의 최전선을 대표하는 연구소입니다.


5. 주요 인물과 공헌

미국이 과학기술 강국으로 부상하다

로버트 앤드루 밀리컨(Robert Andrews Millikan, 1868–1953)은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대학(컬럼비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내 연구를 통해 노벨상을 수상한 최초 세대의 과학자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오일 드롭 실험’으로 전자 전하를 정밀하게 측정했고, 그 공로로 1923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는 유럽 중심이던 과학계에서 “미국 과학의 자립과 성숙”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즉, 단순히 개인의 업적을 넘어, 밀리컨은 미국이 과학 강국으로 부상하는 전환점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Caltech의 발전에는 여러 위대한 과학자들의 비전과 업적이 깊이 스며 있습니다. 로버트 A. 밀리컨(Robert A. Millikan)은 Caltech의 초대 총장이자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연구 중심의 대학 운영 철학을 제도화한 인물입니다. 그의 지도 아래 Caltech은 세계적인 과학 연구기관으로 도약했습니다.


이후 리처드 파인만(Richard P. Feynman)은 20세기 이론물리학의 거장으로서 Caltech의 학문적 전통을 한층 더 빛냈습니다. 그는 양자전기역학(Quantum Electrodynamics, QED)의 창시자 중 한 명으로, 아원자 세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간결하고 직관적인 수학적 언어로 풀어내며 1965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파인만은 단지 위대한 연구자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천재적인 통찰력에 유머와 인간미를 겸비한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 물리학을 ‘외우는 학문’이 아닌 ‘생각하고 발견하는 여정’으로 경험하게 했습니다.


그의 강의는 언제나 생동감에 넘쳤습니다. 칠판 가득 펼쳐지는 복잡한 수식 속에서도 그는 실험의 본질과 과학적 사고의 아름다움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이러한 정신은 『The Feynman Lectures on Physics』에 집대성되어, 물리학을 전공하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은 물론 전 세계의 과학 교육에 길이 남을 고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저 역시 이 책으로 공부를 한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 책은 세대를 넘어 여전히 수많은 연구자와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What I cannot create, I do not understand.”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진정으로 이해한 것이 아니다.”
- 파인만이 Caltech 연구실 칠판에 남긴 문구


이 짧은 문장은 파인만의 과학 철학을 응축한 상징으로, 동시에 Caltech의 정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문장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의 관점에서 ‘이해’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원리를 스스로 구현하고 실험을 통해 검증할 수 있는 능동적 사고의 과정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태도는 Caltech이 추구해 온 탐구 중심의 과학 문화, 즉 “실험으로 증명되고, 사고로 진보하는 과학”의 전통을 더욱 굳건히 했습니다.


Caltech은 파인만 이후에도 레너드 서스킨드(Leonard Susskind), 머리 겔만(Murray Gell-Mann), 로저 펜로즈(Roger Penrose) 등 수많은 물리학자와 수학자들의 지적 유산이 이어진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우주의 기원을 탐구하고, 입자와 시공간의 본질을 해석하며, 현대 이론물리학의 뼈대를 세우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결국 Caltech의 역사는 이러한 지적 거인들의 사유와 열정이 교차하며 만들어낸 “생각하는 과학의 전통(Tradition of Thinking Science)”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전통 속에서 연구는 단순한 결과의 축적이 아니라, 인간의 사고가 세계를 이해하려는 과정 자체임을 Caltech은 지금도 증명하고 있습니다.


The History of The Athenaeum - The Athenaeum

Athenaeum과 Einstein Suite

칼텍(Caltech) 캠퍼스 안에는 Athenaeum이라 불리는 고전적인 건물이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숙소를 넘어, 교수진과 방문 학자, 과학자들이 교류하고 머무는 사교 클럽이자 역사적인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1930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건축가 고든 카우프만(Gordon Kaufmann)이 설계한 지중해 부흥양식(Mediterranean Revival Style)의 건축물로, 오랜 세월 동안 칼텍의 학문적 전통과 명예를 상징하는 공간이 되어왔습니다.

Einstein Suite 고풍스러운 내부전경과 테라스, 필자의 사진

이 Athenaeum 내부에는 여러 명명된 스위트룸이 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방이 바로 “Einstein Suite”입니다. 이 스위트룸은 이름 그대로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1930년대 초 칼텍을 방문했을 때 실제로 머물렀던 객실입니다. 당시 아인슈타인은 이곳에서 여러 칼텍 교수들과 교류하며 연구 아이디어를 나누었고, 아내 엘자와 함께 이 스위트에서 짧지만 인상 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전해집니다. 아인슈타인은 테라스에 앉아서 "나는 마치 산을 바라보면서 햇빛 아래서 몸을 데우는 악어 같다." ("I'm sitting here like a crocodile in the sun looking at the mountain".)라고 테라스에서의 햇볕을 즐겼다고 합니다. 현재도 이 객실은 그의 이름을 딴 “아인슈타인 스위트(Einstein Suite)”로 보존되어 있으며, 방문객이 예약을 통해 실제로 숙박할 수 있는 역사적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Caltech 방문기는 다음을 참조하세요: Why Albert Einstein Loved Caltech — Caltech Magazine)


필자는 지인의 도움으로 이곳에 머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가졌습니다. Einstein Suite는 Athenaeum의 남서쪽 코너에 자리하고 있으며, 넓은 개인 파티오(patio)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야외에서 조용히 식사를 즐기거나 산책로인 Olive Walk를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Olive Walk는 많은 양의 올리브들이 땅에 뒹굴어져 있으며 마치 우리의 은행나무 산책로를 걷는 느낌이었습니다.) 객실 내부는 고풍스러운 목재 패널로 장식된 응접실과 독립된 거실, 이탈리아식 타일 욕실, 청동으로 만들어진 샤워기 그리고 킹사이즈 침대가 놓인 침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체 공간은 따뜻한 색조의 조명과 앤티크 가구로 꾸며져 있어, 1930년대의 품격과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숙소가 아니라, 칼텍의 역사와 세계 과학사의 한 장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마무리

“Truth shall make you free.” —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Caltech의 교훈인 “Truth shall make you free.”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단순한 종교적 문구를 넘어, 지식 탐구의 궁극적 의미와 인간 정신의 해방을 상징합니다. 이 문장은 요한복음 8장 32절에서 유래한 것으로, “너희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And ye shall know the truth, and the truth shall make you free)”라는 구절에 담긴 정신을 과학의 언어로 새롭게 해석한 것입니다.


Caltech은 이 교훈을 통해 진리 탐구가 인간의 이성을 확장시키고, 무지와 편견의 굴레로부터 자유를 선사한다는 신념을 표현합니다. 진리는 단순히 사실의 집합이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사고하고 검증하며 세계를 이해해 가는 과정 속에서 얻어지는 자유의 원천이라는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이 교훈은 1885년에 설립된 한국의 연세대학교가 내세우는 “The truth will make you free(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와 동일한 철학적 뿌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두 대학은 서로 다른 문화권에 속해 있지만, 진리의 탐구를 인간 존재의 본질적 자유와 도덕적 성장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깊은 정신적 공명을 이룹니다.


결국 Caltech의 교훈은 과학의 진리와 인간의 자유가 결코 분리될 수 없으며, 진리를 향한 탐구야말로 인간이 가장 인간답게 살아가는 길임을 일깨워 줍니다. 그 정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Caltech의 연구실과 강의실, 그리고 그곳에서 배우고 탐구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Caltech Mug Cup.gif


#Caltech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 #MIT #JPL #리처드파인만 #아인슈타인 #과학자의정신 #노벨상수상자 #ThinkingScience #SmallButMighty #과학의정신 #탐구의자유 #진리가너희를자유롭게하리라 #과학기술의성지 #연구중심대학 #미국이공계 #과학철학 #우주탐사 #NASA #패서디나

keyword
작가의 이전글피부세포에서 생명을 만들다 — 인간이 신의 경계를 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