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예전에 우리 학교에서 소박하게 북 콘서트를 한 적이 있는데요, 그 자리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의 본질적인 차이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로봇 교사>를 썼기 때문에 받은 질문이었죠. 그 때 저는 ‘고통을 느낄 수 있으면 인간처럼 대해야 한다’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게 올바른 답변이었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건 <로봇 교사>를 쓸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당시에 ‘인간과 인공지능의 본질적인 차이’에 대해서 답을 내리지 못한 채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소설을 다 쓰고 나면 그 답을 알게 되리라 생각했지만, 소설을 다 쓴 후에도 저는 명쾌한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로봇 교사>를 출간한지 5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가끔 그 질문이 떠오르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