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오, 사랑>이라는 소설을 읽었어요. 이 소설은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인데, 청소년 레즈비언이 나오는 로맨스 소설입니다.
전 이 책을 읽고 전혀 불쾌하지 않았지만 인터넷 서평을 검색해보니 ‘동성애 소설을 청소년이 읽어도 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청소년이 보는 콘텐츠에서 성소수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다뤄도 되는지, 그리고 다룬다면 어떤 식으로 다뤄야 하는지는 정말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물론 저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고 그들의 인권을 지지합니다. 그렇지만 그 문제로 창작을 하는 건 참 어렵습니다.
저는 일단은 사회적으로 예민한 부분은 건드리지 않고 주로 피하는 편인데, 가끔은 그게 너무 겁쟁이 같은 태도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왜냐하면 청소년 성소수자도 분명히 존재하고, 누군가는 그들의 감정과 삶에 대해서 쓰고 싶고, 써야 할 책임감을 느낄 테니까요.
<오, 사랑>은 경쾌하고 발랄한 책이지만 이 책을 읽고 저는 마음이 무거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