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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ros Jul 16. 2024

[슬로베니아] 베이비 드래건의 집, 포스토이나 동굴

<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동유럽여행

▲  올름(Olm)의 보금자리, 포스토이나 동굴  © Kyros






블레드(Bled) 호수의 아침은 한없이 맑고 청량하다.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Ljubljana)를 거쳐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포스토이나 동굴(Postojnska jama)로 향한다. 동쪽 농촌 풍경과 같이 남쪽 지역 또한 높고 낮은 산등성이 초원 위에 몇 채의 농가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산 아래는 붉은 지붕 하얀 집, 푸른 숲과 농경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평화롭다. 


▲  포스토이나 근처 전원 풍경  © Kyros


약 24.34 km의 포스토이나 동굴은 슬로베니아에서 두 번째로 긴 카르스트(Karst) 동굴로써, 피브카 강(Pivka River)에 의해 만들어졌다 (출처: https://www.postojnska-jama.eu). 웅대한 규모의 이 희귀한 동굴은 도롱뇽, 올름(Olm, Proteus Anguinus/눈먼 동굴 도롱뇽)의 서식지로써 최고의 관광 명소 중 하나이다.


주차장에 들어서니 벌써 많은 관광객과 차량으로 붐빈다. 공원 단지는 피브카 강 서쪽에 동굴 주차장(Postojna Cave Parking), 동쪽에 호텔 자마, 동물학 박물관(Vivarij- Vivarium), 카르스트 동굴 전시관(Expo Jama Kras)과 포스토이나 동굴로 이루어져 있다. 안내표지에 따라 약 5분 거리의 카르스트 동굴 전시관으로 향한다.


▲  포스토이나 공원 안내표지판  © Kyros



▲  포스토이나 공원 단지 안내도  © Kyros




카르스트 동굴 전시관(Expo Jama Kras)


전시관은 지하 카르스트 현상, 동굴의 역사, 서식 동물류와 원시 인류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또한 10억 년 이내의 생명체와 세계의 나비 전시 부스도 마련되어 있으며, 대화형 화면을 사용해 상세한 내용을 알아볼 수 있다.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동굴의 지층별 지질 샘플과 함께 안내 화면이 보인다.


▲  포스토이나 동굴 지질 샘플  © Kyros


전 세계의 대표적인 나비 표본이 2층 계단으로 향하는 현관 양편으로 진열되어있다. 2층에는 다양한 동굴 속 동물군의 샘플, 원시 인류의 모형과 골격 표본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어서 인류의 동굴 생활상과 서식 동물군의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된다.


▲  동굴 속 서식 동물군 및 인류 전시관  © Kyros




동물학 박물관 (Vivarij- Vivarium)


전시장 근처의 호텔 자마를 지나 북쪽으로 약 3분 거리의 비바리움으로 향한 길 오른편에는 음식점, 카페, 기념품점 등이 있다. 비바리움은 포스토이나 동굴과 함께 관람객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베이비 드래건(Baby dragon, 아기 용)’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전시 수족관(Exhibition aquarium)이 있다.


▲  동물학 박물관 입구  © Kyros


이곳은 2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연구 섹션에는 동굴 지하 세계의 극한 환경에서 발달한 전형적인 동물군 등에 대한 연구와 작업을 한다. 전시 섹션은 관람객에게 동굴의 아름다움과 지하 환경의 특징 그리고 동굴의 대표적 동물, 올름을 전시하고 있다.


▲  전시 수족관 속 올름  © Kyros


올름(Olm)은 몸길이 25~30 cm, 최대 수명 100년이며 어두운 동굴에 서식하는 척추동물, 도롱뇽이다. 갑각류, 벌레, 달팽이와 기타 수생 무척추동물을 먹으며 수년 동안 음식 없이 지낼 수 있다. 피부는 엷은 분홍색이며 거의 반투명으로써 내장 기관의 윤곽이 보인다(출처: https://www.postojnska-jama.eu). 


앞다리 2개에 각각 3개의 발가락, 뒷발 2개에 2개씩 발가락이 있는 작고 짧은 다리를 갖고 있다. 머리 양쪽에 분홍색 외부 아가미가 3개씩 있다. 독특한 모양과 희귀성으로 ‘베이비 드래건’이란 애칭으로 불린다.


▲  유영하는 듯한 흰색 올름  © Kyros





포스토이나 동굴(Postojnska Jama)


전시관과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북쪽으로 약 2분 거리의 포스토이나 동굴로 향한다. 입구에는 이미 많은 관광객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  포스토이나 동굴 입구 포토 스팟  © Kyros



▲  동굴 입구 앞 입장 대기 장소  © Kyros


관람 시간 약 10분 전에 입장을 시작하여 동굴 기차 탑승장에 도착하면, 출발시간에 맞춰서 도착 순서대로 탑승한다.  

이곳 기차는 최초로 기록된 지하 동굴 철도로써, 1872년 6월 16일 개통되었다. 마차가 끄는 페이톤(Phaeton) 2대를 동굴가이드가 운행하였으며, 각각 4명의 관광객이 탈 수 있다. 1923년 철도 노선을 전면 확장·개조하고 휘발유 기관차로 변경되었고, 1956년 전기 기관차로 교체되었다(출처: https://www.postojnska-jama.eu). 


▲  포스토이나 동굴 기차  © https://www.postojnska-jama.eu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이곳은 계절별로 다르지만, 5월~9월은 9~5시이다. 동굴 내부는 연중 일정하게 10 °C를 유지한다. 달리는 기차에서 맞는 찬바람과 낮은 기온에 대비하여 따뜻한 겉옷을 준비한다.


▲  웅장한 동굴 내부 전경  © Kyros


동굴 관람시간은 90분으로 3.5km는 기차를 타고 관람, 나머지 1.53 km는 가이드의 설명과 안내에 따라 도보로 관람한다. 미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의 동굴을 관람했으나, 규모의 웅대함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와 모양의 종유석, 협곡, 하천을 포함한 동굴기차 탑승 관람은 어디에도 비할 바 없는 경이로운 경험이다. 


▲  다양한 종류와 모양의 종유석  © Kyros


형형색색의 동굴은 인간이 넘볼 수 없는 신이 창조한 작품전시장이다. 이런 자연과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것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의 관심과 노력 만이 가능한 일이다. 좋은 날씨에 일정을 마칠 수 있어 즐겁고 감사하다. 호텔에 도착하니 발코니 너머 잔잔한 블레드 호수와 엷게 물든 단풍에 둘러싸인 성당이 더욱 아름답다. 내일 시작하는 크로아티아 여정의 설렘을 안고 하루를 정리한다.     


▲  가을의 블레드 호수와 성당  © Ky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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