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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ros Aug 06. 2024

[크로아티아여행] 스르지산, 파노라마 레스토랑

<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동유럽여행

▲  스르지산 파노라마의 두브로브니크, 아드리아해  © Kyros






스르지산 전망대(Dubrovnik vidikovac)


두브로브니크 도시 성벽(Dubrovnik City Walls)의 북쪽 부자 게이트(Buza Gate)에서 약 20분 거리의 스르지산 전망대로 향한다. 412 m 높이 산(Mount Srđ) 정상 근처에 있는 전망대는 야브니 주차장(Javni Parking) 근처에서 케이블카(Žičara Dubrovnik)를 타고 약 3분 30초 정도면 도착한다. 지그재그 모양의 좁고 경사진 도로는 포장이 되어있어 어렵지 않게 차량으로 산을 오를 수도 있다.


▲  두브로브니크 케이블카와 도시 성벽 전경  © Kyros



▲  스르지산 전망대와 TV 송신탑  © Kyros


전망대 도착 전 크로아티아 독립 전쟁을 기념하는 석조 십자가상(Križ)과 크로아티아 국기가 아드리아해를 향해 서 있다. 십자가 기단(基壇)에는 이들을 추념하는 촛대들이 놓여있다.


▲  스르지산 정상 십자가상  © Kyros



▲  스르지산 정상 크로아티아 국기  © Kyros


정상에는 나폴레옹 전쟁 중 지은 포트리스 임페리얼(Tvrđava Imperial)이 있다. 이 요새는 독립전쟁 중 두브로브니크 방어의 최전선에서 두브로브니크 여단 사령부 역할을 했으며, 영웅적인 도시방어의 상징이 되었다(출처: https://mdrd.hr). 치열했던 전쟁을 겪어내고 다시 독립국가를 탄생시킨 선열의 고귀한 희생과 불굴의 자생력을 보여주는 듯, 척박한 석벽 틈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가 굳건히 꽃을 피우고 있다.


▲  포트리스 임페리얼 석벽의 야생화 I  © Kyros



▲  포트리스 임페리얼 석벽의 야생화 II  © Kyros


전망대 테라스에 서면 성벽으로 둘러싸인 두브로브니크, 로크룸 섬(Lokrum island), 아드리아 해, 지역 명소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근처에 ‘버기 어드벤처 두브로브니크(Buggy adventure Dubrovnik)’에서 버기(오프로드 사륜차)를 빌려서 산악 사파리를 즐길 수 있다. 전망대에는 현대식 건물에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  스르지산 정상의 풍경  © Kyros


전망대 북쪽 근처에 국토 전쟁 박물관(Muzej Domovinskog rata Dubrovnik)이 있다. 독립전쟁을 주제로 전시회가 열렸던 이곳은 전쟁 다큐멘터리 문서, 예술 작품과 사진, 무기, 군수품, 군부대 배너와 기념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성인 입장료는 5유로이다.




파노라마 레스토랑 & 바

(Restoran & Bar Panorama)


해 질 녘 정상에서 석양 감상을 위해 오래전 예약한 '파노라마 레스토랑 & 바'로 향한다. 문득 미국의 ‘모홍크 마운틴 하우스(Mohonk Mountain House)’가 떠오른다. 장엄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지 만 그곳은 호텔예약을 하지 않으면 게이트 하우스(Gate House)에서부터 진입이 통제된다. 이곳은 박물관 외 모든 곳의 출입이 자유로워 이색적이다.


▲  파노라마 레스토랑 & 바 테라스  © Kyros


도착하자 여직원이 테이블로 안내하면서 자기 식당 최고의 자리라고 자랑을 한다. 직원이 보여주는 예약자 명단 내 이름 옆에, 1년 전 예약을 하며 부탁한 내용이 그대로 메모가 되어있다, ‘아내를 위해 최고의 석양을 볼 수 있는 테이블!’. 


▲  오션 프런트 뷰(Ocean Front View) 테라스  © Kyros


바로 눈앞에서 작열하던 눈부신 태양이 6시가 지나자 하늘과 바다를 서서히 붉게 물들이며 장관을 연출한다. 식당 주변에는 예약손님이 아닌 석양 헌팅자들이 끝없이 케이블카에서 내리며 전망대를 둘러싼다.


▲  샴페인 글라스에 담긴 석양  © Kyros


바다 한가운데 대형 크루즈선 두대가 석양을 향해 정박해 있는 모습은 그대로 그림이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석양과 노을을 조용히 담아내는 바다를 향해 카메라가 멈춘다.


▲  아드리아 해 수평선 석양  © Kyros



▲  하늘과 하나 된 아드리아 해 © Kyros


석양만찬과의 작별을 아쉬워하며 어두워진 산 정상을 내려오면서 올라올 때와는 또 다른 멋진 모습을 마주한다. 오늘도 석양을 만날 수 있어 좋은 날, 더없이 감사하다.


▲  스르지산 하산 길 두브로브니크 야경  © Ky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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