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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ros Sep 25. 2024

[프랑스여행/후쓰] 국경호텔, 아르베지에 프랑코-쉬스

<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서유럽여행

▲  호텔 아르베지에 프랑코-쉬스  © Kyros






샤모니(Chamonix)를 떠나 안시(Annecy)로 가는 도중,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에 나란히 걸쳐 있기로 유명한 호텔 아르베지에 프랑코-쉬스(L’Arbézie franco-suisse)를 들러 보기로 한다. 스위스 꼬부랑 산길을 넘고 나니, 여느 유럽 교외와 비슷한 평화롭고 한가해 보이는 프랑스 전원 풍경과 마주한다.


▲  프랑스 레 후쓰 전원 풍경  © Kyros




아르베지에 프랑코-쉬스

(L’Arbézie franco-suisse)


나폴레옹 3세는 1862년 12월, 대플 조약(Dapple Treaty)으로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을 다시 구획하기로 결정했지만 1863년 2월까지 비준되지 않았다. 이 기간에, 국경 예정 구역에 토지를 소유한 폰투스(Ponthus)는 스위스 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국경선을 가로질러 집을 짓기로 했다(출처: https://arbezie.com). 조약은 기존 권리를 보장하고 있으므로, 폰투스는 프랑스 쪽에서는 바, 스위스 쪽에서는 상점이 그의 비즈니스 활동에 도움이 되는 이상적인 장소로 집을 세울 수 있었다. 


폰투스 사망 후 그의 아들들이 이 건물을 호텔로 개조한 다음,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 독일 점령 지역과 자유 지역 경계선이 지나는 호텔의 뛰어난 위치와 레이아웃을 활용하여 수백 명의 유대인, 도망자 또는 영국 조종사의 통행을 돕는 둥 레지스탕스의 중심지로 유명한 곳이다.


▲  침대 오른쪽은 스위스, 왼쪽은 프랑스   © https://arbezie.com


이 호텔 기준으로 서쪽은 프랑스 레 후쓰(Les Rousses), 동쪽은 스위스 라 뀨흐(La Cure) 지역이다. 스위스 쪽 호텔 앞에 주차장이 있는데, 프랑스 쪽 호텔 모습이 궁금하여 근처를 몇 바퀴 돌아도 내비가 안내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호텔 위치는 확인했으니, 감각으로 돌았던 길을 다시 몇 번 더 돌아서 반대쪽 호텔입구를 찾을 수 있었다. 지도를 확인한 결과, 프랑스 쪽 호텔입구와 D415번 도로가 맞닿아 있고, 호텔에서 약 2분 거리에 국경검문소가 있다. 도로는 검문소를 역삼각형의 아래쪽 꼭짓점으로 하여 북쪽으로 한 바퀴들아 나오는 독특한 구조이다.


▲  스위스·프랑스 국경 검문소  © Kyros



▲  국경 검문소 기점으로 역삼각형의 D415번 도로  © Kyros


불과 몇십 분 사이에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을 수차례 드나들었더니, 전화기에서는 외교부와 통신사에서 타국 입경에 따른 안내문자가 쉴 새 없이 울린다. 참 특별하고 재미있는 경험이다. 2성급 관광호텔로써 근처에 투숙해야 한다면, 이곳을 이용하는 것도 꽤 독특한 추억으로 남기에 충분한 곳이다. 레스토랑 식사와 야외 테라스에서 커피도 가능하다.


▲  프랑스 쪽 호텔 전경  © Kyros



▲  스위스 쪽 호텔 전경  © Kyros


호텔벽화도 상징적이다.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좌우에 프랑스국기와 스위스국기를 세운 채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있는 그림이다. 분단국가인 우리의 현실이 새삼 안타까운 순간이다. 아내의 요청으로 국경을 몇 차례 더 넘나들어 호텔 주변을 둘러보고, 가던 길을 재촉한다. 


▲  스위스·프랑스 국경에 마주 앉은, 호텔 벽화  © Ky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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