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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캉 May 01. 2024

그렇게 부모가 된다는 것

아이들이 모두 떠나고 봄은 여전히 춥기만 하던 날에 꿈을 꾸었다.


내 배 위에 앉아 웃는 아이를

지금의 아쉬움으로 꼭 앉았을 때,

아이의 주머니에 천자문 마법 카드가

내 심장 아래 옆구리를 찔렀다.

꿈에서도 그때를 또렷하게 기억하는구나

생각한 순간,

꿈과 현실을 넘나들던 장면은 이제 현실이 되고

아이들과의 아쉬운 시간이

지금의 아픔으로 옆구리를 찌르고 있음에

아팠다.


부모는 50이 되고, 60이 되고 70이 되어도, 아니 죽을 때까지도 아이가 우리의 똥강아지였던 시절에 그 웃음과  환한 미소를 기억하며 살아갈 것이다.

어느 날 문득, 잠을 자다 꿈에서 깨었을 때, 돌아갈 수 없는 그때에 대한 아쉬움인지, 현재의 내 늙음에 대한 슬픔인지 모르지만 몸살이 났다.


 품 떠난 자식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자연의 순리인 것을 알면서도 왜 인간은 항상 후회와 미련을 남겨 새벽잠을 깨우고 아픈지…


 오늘 새벽에도 비가 온다. 비가 와도 빗소리를 못 듣고, 비가 오면 내 쇠퇴한 몸뚱이만 아프다. 몸이 아픈지 마음이 아픈 것인지…


-24.3.24.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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