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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영택 May 27. 2024

두보의 춘야희우(春夜喜雨)

비가 내리면 꽃이 핀다

 서울신문 5월 26일자 보도를 보자.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리창(李强) 중국 총리와 회담한 뒤 봄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두보의 <춘야희우(春夜喜雨)>를 언급했다고 한다. 봄비가 내려 만물이 소생하듯 한국과 중국의 정상이 만났으니 이제 양국 간 교류에 활기가 넘치면 좋겠다는 의사를 두보의 시에 기대어 표현했다.


 아래는 '내 이름은 색동날개' 중에서 '비가 내리면 꽃이 핀다' 제목의 115p 내용을 인용한 것이다:


 "중국은 그간 사드로 봉쇄했던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을  2023년 8월 해제했다. 모진 들길에 구름조차 어두운 밤이  지나가니 돌아올 손님 맞을 준비에 명동이 분주하다.


 2개월이 지난 지금 무엇이 달라졌을까? 지난 10월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49,483명이다. 2022년 10월 대비해서는 226,543명이 증가(987.5%↑)했지만 중국이 한국 단체관광을 제한하기 직전인 2016년 10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36.6%에 지나지 않는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0월과 비교해도 56.1%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국과 일본의 방한 관광객 수가 2019년 실적을 넘어섰다고 하니 중국인의 방한 관광객 회복세는 더디기만 하다. 한·미·일의 우호적인 관계와  한·중 간 정치적 경색이 국가 간 관광수요에 그대로 반영된  것일까?  


 2024년 서울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이루어진다면 오랜 기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던 양국의 관계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다. 이를 계기로 한·중 간 문화·예술 교류 역시 꽃 피우길 기대한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에 때를 알고 비가  내리면 좋겠다.


春夜喜雨(춘야희우)


好雨知時節 단비가 때를 알고 내리니  

當春乃發生 봄이 오는 길목에 만물이 소생한다.

隨風潛入夜 바람 따라 밤을 찾아 내려와

潤物細無聲 세상을 소리 없이 적시는구나.

野徑雲俱黑 모진 길에는 구름도 어두운데

江船火独明 장강 나룻배의 불빛만 홀로 밝다.

曉看紅濕處 새벽녘이 붉게 물들어 바라보니

花重錦官城 금관성(청두)이 꽃으로 가득하다.


☞ 저자가 시인 두보의 심정을 투영하여 원문을 해석함."


 6월부터 한국과 중국은 문화, 관광 등 서비스 분야의 개방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 관광이라는 물줄기는 항공이라는 파이프라인을 쫓아 흐른다. 파이프라인이 독점적이고 그것을 지탱하는 정책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물줄기는 뒤틀려 흐르기 쉽다.


 2019년 국토부는 한·중 간 항공자유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일 간 항공자유화가 체결되어 있고 또 일·중 간 항공자유화가 체결되어 있으니 한·중 간 항공자유화 역시 체결하는 것이 옳않은가? 국민 누군가가 아직까지  체결하지 못한 이유를 묻는다면 무어라고 대답할 것인가?


 동북아  주요 3국 간 항공 트라이앵글 파이프라인을 균형감으로 연결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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