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덕화는 젊은 시절의 기억을 투영한다. 그의 무대 지근거리에서 기억을 더듬는다.
8, 90년대를 풍미한 홍콩 수퍼스타. 천장지구의 격정을 기억한다. 신부 드레스와 악세사리로 꾸민 중년의 여성들이 그 시절의 감동을 되새긴다.
"사람들은 나를 수퍼스타라고 해요. 나는 그저 보통 사람입니다. 나는 한곡 한곡을 매우 오래도록 연습해요. 오늘의 나는 열심히 노력한 결과의 산물일 뿐입니다." 어느 방송 인터뷰에서 그가 한 말이다.
배우와 가수로 열심히 살아온 그의 인생. 충칭에서만 나흘 동안 매일 2시간 40분을 혼자 소화하고도 흔들림 없는 음색과 에너지의 발산. 유덕화만의 다이나믹한 무대에 그의 인생이 그대로 묻어난다.
좌석을 가득 메운 관중이 그의 이름을 연호하고 그는 노래마다 담겨있는 추억으로 대답한다.
옆에 앉은 40대 후반의 남성은 "따꺼!"(형님)를 외치며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한다. 그리고 이내 눈물을 흘린다. 오랜 기억이 뺨을 타고 흐른다.
한동안 기억에 젖는다.
공연장 밖에는 인공강우를 뿌렸다. 연일 40도가 넘는 충칭의 밤하늘도 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