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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지 Feb 02. 2024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계절


 지구가 생긴 이래 같은 날씨는 없다고 하던데 알고 계셨나요? 같은 날씨처럼 보여도 온도, 습도가 미묘하게 달랐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알게 된 이후로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3년 봄






 연말 느낌 물씬 나던 반짝이던 거리는 벌써 정돈 되었어요. 1월의 페이지를 넘기며 벌써 2월이 왔다며 괜한 불안감이 느껴지는 겨울입니다. 계절을 볼 때 저는 주로 절기를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절기의 설렘을 공유해드리고 싶었어요. 때마침 곧 입춘이거든요 (2월 4일). 강추위였던 지난 소한과 대한을 무사히 보내셨길 바랍니다. 






 올해 입춘도 따뜻하대요. 기온이 10도까지 오른다던데, 하루 동안 봄의 시작을 느껴볼 수 있다는 생각에 두근대는 마음을 안고 기다리고 있답니다. 저는 유독 봄을 타요. 가을보다 봄에 더 쓸쓸하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봄에는 이별 노래보다 사랑 노래의 비율이 더 높거든요. 봄이 오면 여러분들은 어떤 노래를 들으시나요? 누군가 ‘벚꽃엔딩’을 외칠 때 저는 ‘꽃송이가’를 무한 재생하는 편입니다. 흩날리는 벚꽃잎이 아닌 꽃이 막 피어올라 하나둘 만개하는 듯한 순간이 떠오르는 노래예요. 이 노래는 춘분인 3월 20일에 들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계절 냄새 맡을 줄 아시는 분?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바로 ‘냄새 맡기’인데요 민망하니까 숨을 크게 들이쉬는 걸로 생각해 주세요. 이러한 계절 냄새는 오전에 가장 크게 느껴보실 수 있답니다. 겨울은 공기에서 차가운 돌 향이 느껴지지만, 봄으로 바뀔 때는 따뜻한 나무 냄새가 나거든요. 아침 출근길 봄 내음이 느껴질 때 그동안의 걱정이 다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행복해요. 따스한 햇살의 방울이 머리에 쏟아져 내릴 때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계절이에요







봄의 또 다른 이름은 시작 

 20년 동안 3월이라는 새 학기에 맞춰 살아왔다 보니 겨울 방학이 없다는 게 참 여전히 낯설게 느껴집니다. 지금 방학 아니냐며 몸은 쉬고 싶어 하는데 그럴 수 없죠. 먹고 살고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일을 해야 하고 1년이 반복되는 것처럼 느껴지기 쉽습니다. 그래도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건 사계절이 주는 특별함 아닐까요? 제철 음식과 과일을 맛보고 날씨에 맞게 여행도 가고. 한 계절을 1년 내내 느끼는 것보단 우리의 사계절은 매달 펼쳐지는 이벤트 같은 거예요. 1~2월에 잠시 움츠린 셈 치고 3월부터 시작해 보는 걸로 해봅시다. 고민했던 일들이 있다면 도전해 보고 지쳐있었던 몸과 마음을 재정비해서 다시 달려볼까요? 



다가오는 계절에 설렐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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