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개장

뒷모습

by 무 식

날씨도 도와주지 않는 오늘. 후회로 가득찬 오늘.

하늘은 우중충하고, 모래주머니를 발에 이고

발걸음 한걸음, 두 걸음 무겁게 떨어진다.

검은색을 무장한 채로 향냄새가 진동하는 건물 안으로 들어선다. 방마다 분위기는 다르다.

웃는 집, 우는 집, 사람이 없는 집, 하얀 꽃이 가득한 집.

모두 다르지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오랜만에 보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런 일로 오랜만에 안부를 전하기는 싫다.


마지막 가는 길. 마지막 식사를 함께해요.

김이 모락 나는 육개장을 앞에 두고 마중을 나가요.

고생하셨습니다. 끝까지 잘 달려주어서.

이제는 달리지 말고 아무 걱정 말고 편히 쉬세요.

저도 제 페이스대로 달려서 끝까지 열심히 달려볼게요.

마지막으로 같이 마음까지 따뜻한 육개장 한 그릇 같이 먹어요. 좋아했던 소주 들고 종종 찾아올게요.

사랑해요. 사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