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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숀앤펀 Dec 31. 2024

2024 책말정산

 책을 읽는 것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일이 아니라, 그 시간을 내 안에 남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올 한 해 동안 나는 많은 책을 읽었다. 몇몇 이야기는 시간이 흐르며 점차 잊혔고, 또 어떤 책들은 여전히 내 마음속에 그 흔적을 남겼다. 책을 덮는 순간에 이미 지나가버린 것 같기도 하지만, 한두 문장이 나를 오래도록 붙잡고 있었다.

 그 문장들이 내 마음에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는 그 글귀들을 정성스레 노트에 적어두었다. 필사를 하다 보면 문장을 고르고 또 고르게 되는데, 그렇게 적다 보면 노트가 언제나 다 채워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 시간이 나에게 주는 의미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필사하는 그 순간들이 내 아침을 깨워주는 작은 알람처럼 다가왔고, 그 글귀들은 나에게 고요함과 집중을 선사했다.

 좋아하는 문장을 필사하는 그 짧은 시간만큼은 마음이 고요하고, 그저 그 순간에 몰입할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도, 일어나기 힘든 아침에 책 속에서 나를 설레게 하는 문장을 만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다음 날 아침을 기다리게 만드는 이유였다.

 필사노트는 내가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게 하고,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느꼈던 위로와 위안이 담긴 공간이다. 기분이 들떠 있을 때나, 슬프고 우울할 때에도 그 노트 속의 글귀들은 나를 달래고, 마음을 정화해 주었다. 그것은 마치 내 마음의 방어막처럼, 내가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떠올리게 했다.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올해 읽은 책들을 다시 훑어보았다. 아래 완독한 책 보다, 읽으려고 했으나 중간에 포기하거나 아직 완독 하지 못한 책들이 훨씬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읽은 책 목록을 훑다 보니  내가 어떤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는지, 무엇을 필요로 했는지 떠올리게 해 주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각 책에 대해 한 줄평을 남기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파서플, 세컨드 브레인 등에서 배운 대로, 다음에는 책을 읽고 그에 대한 내용을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올 한 해도 책을 통해 지식 보단 지혜가 깊어졌기를, 생각에 온기가 더해졌기를.  


2024년 완독 책 리스트


자기 계발

-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원칙(앨런피즈, 바바리피즈)

- 1분 전달력(이토요이치)

- 세컨드 브레인(티아고 포르테)

- 더마인드(하와이대저택)

- 당신도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오시마 도모히데)

-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고명환)

-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고명환)

- 더 늦기 전에 MBA가면 어때요(공동)

- 10억짜리 독서법(손승욱)

- 김미경의 마흔 수업(김미경)

- 무기가 되는 글쓰기(배작가)

- 유혹하는 글쓰기(스티븐킹)

- 초사고 글쓰기(자청)

- 타이탄의 도구들(팀 페리스)

- 저는 이 독서법으로 연봉 3억이 되었습니다(내성적인 건물주)

- 나는 4시간만 일한다(팀페리스)

- 파서블(김익한)


경제/경영

- 부자의 그릇(이즈미 마사토)

- 1%를 읽는 힘(메르)

- 부의 통찰(부아씨)

- 위대한 승리(잭웰치)

- 부의 인사이트(함서경)


인문/에세이

- 갈매기의 꿈(리처드바크)

-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박완서) 

-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박완서)

-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박완서)

- 허송세월(김훈)

- 말의 품격(이기주)

- 변신(프란츠카프카)

- 파리에서 만난 말들(목수정)

- 보편의 단어(이기주)

- 월든(헨리데이비드소로)

- 삶을 견디는 기쁨(헤르만헤세)

- 살고 싶다는 농담(허지웅)

- 마음의 지혜(김경일)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

- 버려지는 시간은 없다(염미솔)

- 아소무아르(에밀졸라)

- 데미안(헤르만헤세)

- 노인과 바다(어니스트헤밍웨이)

-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김혜남)

- 청춘의 독서(유시민)

- 오래 준비해 온 대답(김영하)

- 인간 실격(다자이오사무)

- 문과 남자의 과학공부(유시민)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비욘 나티코 린데블라)


취미/교양

- 숨 쉬는 상자 반도네온(임시내)

- 와인: 방법은 모르지만 돈을 많이 벌 예정(신지민)

- 와인 한 잔에 담긴 세상(김윤우)

- 내추럴와인, 취향의 발견(정구현)

- 와인콘서트(김관웅)

- 내 손 안의 미술관, 클로드 모네

- 오르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 여행 말고 한 달 살기


부동산/재테크

- 오늘부터 오를 집만 보인다(엘리스허)

- 나는 대출 없이 0원으로 소형아파트 산다(잭파시)

- 2025 부동산 트렌드

- 경기도 아파트 지도(이재범)

- 숫자는 몰라도 내 주식은 오른다(박문환/박이수)

-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


비즈니스 실무

- 회계학 콘서트 1~5권(하야시아츠무)

-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노희영)

- This is Marketing(세스고딘)

-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

- 물어보기 부끄러워 묻지 못한 재무제표 상식

- 전략 천재가 된 홍대리(권경민)

- 콘셉트 수업(호소다 다카히로)

- 마케팅설계자(러셀 브런슨)


교육

- 믿음 주는 부모, 자존감 높은 아이(현승원)

- 공부머리독서법(최승필)

- 엄마의 말공부(이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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