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치명적인 신체적 특징이 발칵 나는 바람에 <미스코리아 냥 선발대회 진>의 왕관을 자진 반납했던 말랑이가 군인으로 변모하여 강철 사나이가 되었습니다.
유격훈련을 무사히 끝내고 군인냥이로서 맡은 바 훈련에 성실하고 다른 냥이들에게 사기를 드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대대장님의 선물이라며 초코파이 한 상자와 요구르트 4줄을 포상으로 받아서 가져왔네요.
오자마자 잠이 부족한지 계속 잠만 잡니다. 적군이 쳐들와도 모를 지경입니다. 아무리 불러도 눈도 못 뜨고 기절해 있네요. 인사불성이 되어 밥만 먹으면 퍼 자는 게 일입니다. 아니. 대한민국의 군인 냥이 이래도 되는 겁니까? 군기가 빠져도 너무나 빠졌습니다. 하지만 집사 눈에는 쓰러져 자는 것도 꽃미냥답게 멋져 보입니다.
말랑이가 아주 강철 사나이가 된 것 같아 집사는 밥을 먹지 않아도 흐뭇합니다. 집사가 글을 쓰고 있는데도 껌딱지처럼 붙어 있네요.
담장 너머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답니다. 츄르 한 사발과 닭가슴살을 놓고 진지한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말랑이가 다시 부대로 복귀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군대가 적성에 맞지 않는답니다. 그럼 어떻게 저 높은 곳까지 올라갔느냐? 고 물어보니 누가 저기 올라가면 예쁜선녀냥이가 있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올라가 보니 아무도 없었답니다. 정말 속았답니다. 다시는 올라가기 싫답니다. 내려오는데 너무나 무서워서 오줌까지 지렸답니다. 지금도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고 하네요. 총 대신 국자를 들고 요리를 배우고 싶다네요. 집사 옆에서 꽁냥꽁냥 놀고 싶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대대장님한테 못 들어간다고 전화할까요? 귀때기를 잡아 끌고 부대까지 데려다 줘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