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유방암 극복 이야기 2
유방암 수술 후 결과도 좋고 전이가능성도 낮았던 저는 다니던 직장에서 최초로 받은 병가일수 60일을 채우고 바로 복직했습니다.
주변의 동료나 가족들 대부분은 복직에 대해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주었습니다.
저도 고민을 하지 않은건 아니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과 계속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상담도 했었고, 병원의 특강도 듣게 되었는데 결론은 본인만 힘들지 않다면 일을 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입니다.
만약,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를 해야 했다면 당연히 질병휴직을 연장해야겠지만, 저는 수술 이후 약물 복용과 월 1회 외래 진료로 주사만 맞으면 되는 상황이라 충분히 하던 일을 계속할 수 있을거라는 결론이었습니다.
다시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었던 것에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더욱 감사했습니다.
저는 수술 이후 복직하고 계속 근무를 하면서 그 전과는 많이 달라진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교사로 학교에 근무하다 보면 학생들과의 마찰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 전에는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었는데, 마음 속에 평정심과 고요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화도 나지 않고, 스트레스도 거의 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수술 이후 읽은 여러가지 책들 중에 저의 마음챙김에 큰 영향을 준 책이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인 김혜남 작가님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라는 책입니다. 책 속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다.’ 입니다.
나보다 더 힘든 상황에서도 투병을 하는 많은 환우들을 위해서라도 저는 잘살고 싶었습니다. 잘 사는 방법이 그렇게 특별한 것도 아닙니다. 마음가짐만 바꾸면 모든 일이 즐겁고, 매일 매일이 감사한 일로 넘쳐 납니다.
직장을 바라보는 관점도 변했습니다.
그 전에는 생계형으로 매일 아침 일어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지금은 자아실현 또는 자기만족이라는 생각이 강해져서 하루 하루 힘들지 않습니다.
주어진 일을 기꺼이 감당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은
모두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고민은 멀리 보내 버리고,
하루 하루를 여행하듯이
매순간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오늘도감사한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