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서 회를 뜰 수 있는 삼길포 선상어시장

설 연휴 생각보다 편하게 다녀왔네요

가끔 회를 맘껏 먹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 '삼길포선상어시장'입니다.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위치한 이곳은,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의 행담도를 지나 바로 송악 IC로 빠져나가면 이때부터 시원하게 뻗은 산업도로를 타고 약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가는 길목에는 덤으로 흰 뭉게구름 같은 수증기를 연신 뿜어내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도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강서구를 기준으로, 소통이 원활할 때는 1시간 40분~2시간 내외가 소요되는 거리입니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서울 노량진 회 센터나 지방의 활어시장의 수족관 횟집과는 달리, 매일 아침 인근 양식장에서 갓 건져 올린 싱싱한 생선을 직접 배로 받아 와서 판매를 하는 방식입니다. 아무래도 수족관에 있던 생선들보다는 더 싱싱하게 느껴지기는 합니다. 바다 위 나란히 정박한 배들이 저마다의 이름을 걸고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은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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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길포선상어시장에 정박한 어선들]

저도 단골 어선이 하나 있는데 갈 때마다 정박하는 위치를 옮기니, 눈을 크게 뜨고 찾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배마다 생선별 가격표를 모두 붙여 놓고 팔기 때문에 '바가지' 걱정 없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정가제라고는 하지만, 상인분들과 정겨운 대화도 나누고 흥정도 잘하시면 푸짐한 '덤'을 받기도 하니 이 역시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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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잔교에 정박한 어선들]

이제 선상어시장에서 싱싱한 회를 떴다면 바로 앞에 있는 식당가로 가시면 됩니다. 인당 상차림비만 내면 회와 함께 시원한 매운탕을 든든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전에는 인당 6,000원이었던 상차림비가 이번에 가보니 7,000원으로 올랐더군요. 통행료와 유류비까지 고려하면 살짝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며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어서 계속 찾아가고 있네요.


선상어시장에서 바다 쪽을 바라보면 굴뚝에서 흰 연기를 뿜어내고 있는 한국동서발전의 '당진화력발전소'가 보입니다. 국내 전력 수요의 약 10%를 책임지는 대규모 유연탄 화력발전소라고 하네요. 오는 2029년부터는 단계적으로 보다 깨끗한 친환경 LNG 발전소로 전환되어 청정에너지 허브로 탈바꿈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 변화가 기대됩니다.


배 주변에는 맛있는 냄새를 맡고 모여든 갈매기 때가 연신 원을 그리며 선상 위를 맴돌고 있습니다. 간혹 매서운 눈매로 간식을 기다리는 갈매기와 눈이 마주치기도 하지만, 이런 경험도 시원한 바다와 맛있는 회와 더불어 또 하나의 즐거움을 줍니다. 어린아이가 던져준 과자를 향해 모여든 갈매기들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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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장 주변에 갈매기 때]

가까운 주말에 바다의 향기와 맛있는 회, 그리고 매서운 눈의 갈매기를 만나러 삼길포로 훌쩍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 하네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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