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는 역시 무섭네요 #22

임시 크라운이 깨졌네요.

오늘은 원래 교정 상태를 점검하러 오는 날이지만, 그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파손된 임시 크라운을 다시 제작하여 붙이기 위해서 입니다. 임시 크라운은 사용 중 파손될 수 있다는 주의를 듣기는 했지만, 막상 깨지니 당황스럽더군요.(임시 크라운은 최종 보철물보다 강도가 약하므로 끈적거리거나 딱딱한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46번 크라운 손상.png [손상된 46번 임시 크라운]

다행스럽게도 임플란트를 위한 임시 크라운(47번과 48번)이 아니라, 바로 이웃한 46번 자연치아의 임시 크라운이 깨진 것이었습니다. 임시 크라운이 깨지는 것을 보니 먼저 옆면이 깨지더니 이후 윗부분이 떨어지더군요. 46번은 자연치아를 다듬어 임시 크라운을 씌운 상태라 다행히 음식을 씹는데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덕분에 설 연휴동안 맛있는 음식들을 별 문제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만약 임플란트용 임시 크라운이 손상되었다면 어떠했을지 모르겠네요. 임시 크라운이 떨어져 나가면 바로 어버트먼트(Abutment)가 노출될테니, 음식을 씹기는 어려웠을 것이고 추가 손상의 우려때문에 훨씬 고생이 심했을 것입니다.


46번 임시 크라운 다시 부착(2026. 2. 23)

본격적인 교정 진료에 앞서 깨진 임시 크라운의 재제작이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치아 주변을 깨끗이 정리한 뒤 치아의 본을 뜬 후, 그 모양에 맞춰 임시 크라운의 형상을 제작하게 됩니다. 처음 만든 임시 크라운은 높이가 다소 높아서 윗쪽 대합치와 간섭이 많이 생깁니다. 임시 크라운을 여러 번 갈아내며 높이를 조절했고, 교합지로 세밀하게 확인 후에야 접착제로 단단히 고정했습니다.


접착제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약 3분 정도는 이를 꽉 악물고 있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턱의 힘을 유지하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3분이 생각보다 긴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턱에 힘이 빠지네요. 그래도 제대로 잘 붙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힘을 내고 있는데 턱에 쥐날까봐 걱정입니다.


치과 치료의 심미적 중요성

이렇게 턱에 힘을 주며 누워 있는데 옆에서 진료 받는 환자와 보호자의 상담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마 파노라마 사진과 환자의 상태를 보면서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전혀 의도한 건 아니고 우연히 듣게 된 바로는, 여자 아이의 윗입술이 짧아 윗니가 과하게 노출되는 고민으로 상담하러 온 모양입니다. 앞니를 충분히 올려주거나 드러나 보이는 치열을 가지런히 교정하여 많이 보여도 심미성을 좋게하는 방법 등의 대화가 오고 가더군요.


아직 나이가 어리니 노화에 따라 입술 피부의 진피층이 얇아지고 탄력이 떨어져 입술이 납작하고 얇아지는 것은 아닐 것이네요. 그럼 선천적으로 짧거나 얇은 윗입술로 인해 치아를 충분히 덮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이는 성장하면서 신체적으로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기며, 정신적으로 계속 자아를 찾아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신의 신체에 대한 다른 사람의 말에 매우 예민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소년은 공부 다음으로 외모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하네요. 외모 만족도는 자아 존중감 뿐만 아니라 사회성 발달, 학교 생활 만족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부모의 빠르고 적절한 대처가 증요할 것입니다.


저희 아이들도 치아가 가지런하지 않고 부정교합이 발생하여, 치과에서 교정을 받았지만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 편으로는 남의 시선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렇게 치과 상담을 받을까 하는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예로부터 "치아 건강은 오복(五福) 중 하나"라고 하여 중요하게 여겨져 왔습니다.

음식을 잘 씹어 먹는 즐거움, 통증없는 일상 생활, 원활하고 건강한 소화 기능까지 치아 건강은 행복한 노년기 삶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임을 다시 한번 실감한 하루였습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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