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유치원에 들어간 첫째는 6월이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유치원에 들어가는 걸 힘들어한다
유치원 버스도 타지 않으려고 해서 매일같이 라이딩을 한지도 4개월이 지났다
낯선 환경에 적응이 오래 걸리는 성향이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걸린다
3월 신입생 적응기간이 끝나고 4월 초 1학기 학부모 면담기간에 담임선생님과 대화 중 (대문자 F인 나는)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정말이지 T이고 싶다. 울일도 아니었다.. 그냥 우리 아이 성향과 잘 부탁드린다고 이야기하면서 내 눈이 촉촉해지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티슈를 주셔서 그만
내 뱃속에서 나왔지만 정반대 성향의 형제
첫째는 이랬다
낯선 환경에 적응이 오래 걸리는 아이
완벽주의적인 성격의 아이
규칙을 잘 따르는 아이
마음이 여린 아이
예민함 세심함
첫 단추가 잘 끼워졌어야 하는데 첫 기관에서의 안 좋았던 기억이 걱정인형이 되어 늘 나를 불안하게 했다
4살 때 졸업했던 애착인형을 다시 꺼내 들고 다니던 첫째에게 애착인형 키링을 만들어서 가방에 달아주었다
첫째의 애착인형 키링
"현아 이제 유치원에는 인형 가지고 가는 거 아니야"
첫째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고(집에서 차 안에까지만 가져가고) 차에서 내릴 땐 가방에 달린 키링을 빼서 손에 꼭 쥐고 등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