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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춘 Jan 17. 2024

남과 여, 그 갈등의 끝은 공멸

남-녀갈등은 대수롭다

 요즘 대한민국 20-30대는 남과 여의 갈등이 있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본질적으로 서로의 존재에 대해 불신한다. 상대가 나를 얼마든지 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웹상에는 서로를 비하하는 각종 표현들이 난무하고, 혐오범죄라 일컫는 각종 강력범죄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봐도 잘 모르겠다. '일베'나 '극단적인 페미니스트'가 소소한 이슈를 만들어내던 시절이 있었다. 나의 20대, 그러니까 2005년에서 2015년의 기간이 그랬다. 다만 그때는 현재와 같은 남녀 갈등은 없었다. 우리는 이성의 관심과 사랑을 찾아 마음을 쏟았다. 그러나 요즘은 서로 간의 불신이 깊어져 '연애'는 상상조차 하지 않는 20대도 많다고 한다. 태초에 서로 사랑하게끔 설계된 두 존재가 서로를 불신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심각한 문제이다. 이것은 당연히 결혼하지 않는 세대와 저출산 문제와도 관련이 깊다. 그렇다면 과연 이 갈등의 끝은 어디일까? 남과 여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상호 보완적 존재라는 것을 이해하며 조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결국 그 끝은 폭력이지 않을까?

 인간의 폭력성을 가장 여실히 보여주는 것은 바로 전쟁이다. 그리고 거의 모든 전쟁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큰 피해를 입는다. 무력은 전쟁 중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능력이나 여성은 선천적으로 남성에 비해 무력이 낮다. 대다수의 군인은 남성이며 군인들이 짓밟고 간 곳에서 여성은 언제나 씻지 못할 피해를 입는다. 과거 우리나라도 고려시대 원나라, 조선시대 일본과 청나라의 침략에 의해 많은 여성이 희생당했다. 그 피해는 물리적 피해에 그치지 않고 심리적 피해까지 이르렀다. 이처럼 전쟁은 특히 여성에게 불리한 특성을 가진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사회에서 남성의 여성에 대한 혐오가 극대화될 경우 암묵적으로 무차별적인 폭력이 허용되는 공간, 즉 전쟁을 원하는 남성집단이 생겨나지 말란 법이 있을까. 아직 전쟁이 진행 중인 한반도, 그중 남쪽에서 사회적, 경제적으로 벼랑 끝에 몰린 젊은 남성들이 극단적인 사상과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과연 없을까.

 이런 극단적인 상상까진 아니더라도 사회 내 남과 여의 갈등은 해당 민족 또는 국가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사안임은 분명하다. 더 늦기 전에 해당 갈등의 양상과 그 원인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들이 정책적, 정치적으로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소수의 극단적인 목소리가 전체의 소리인 양 대변되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언론과 교육의 역할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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