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란 도시는 여전히 내 취향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또 가고 싶어졌다.
난 재밌었다 파리올림픽 개막식! 파리 전역을 무대로 활용한 것부터 놀라운데 자랑하고픈 아름답고 상징적인 요소가 저렇게 가득하다니… 감탄을 넘어 질투가 났다. ‘가장 비싼 올림픽’ 수식어가 붙을 만큼 올림픽 특수를 어떻게든 누리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작 파리는 도시 전체를 활용한 개막식을 보여주며 말 그대로 전 세계인의 축제로 만들어주었다. 우리 집 테라스에서 볼 수 있는 올림픽 개막식이라니 그 얼마나 낭만적인가.
‘평등’이란 메세지를 담는 방식은 어찌나 개방적이고 혁명적인지 아방가르드 그 자체였다. 물론 다양한 장르를 통해 쏟아내는 난해한 장면들은 ‘과연 이걸 우리 모두가 함께 봐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당황스럽기도 했다.
이러한 시도를 생중계로 담기엔 엉성하고 산만했던 건 사실이지만 난 그들의 도전이, 시도가 그 자체로 멋지고 감명스러웠고 ‘비’라는 변수도 도전을 더 혁명적이게끔 보이게 해주는 자연스러운 변수로 느껴져 크게 아쉽지 않았다. 최초의 시도가 어찌 완벽할 수 있을까. 아무도 반기지 않아 에펠 자신의 사비로 겨우 완성한, 20년 뒤엔 철거 예정이었으나 지금은 파리의 상징이 된 에펠타워처럼.
정말 프랑스다웠던 파리올림픽 개막식. 사실 이렇게 좋을 줄 알았다. 태어나 처음으로 올림픽 개막식 풀버전을 챙겨 보았거든(평창올림픽 개막식도 하이라이트만 봄) 파리란 도시는 여전히 내 취향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또 가고 싶어졌다. 아트 파리 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