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윤주 Dec 17. 2024

견해차이

(에세이) 생각이 다를 때


생각이 달라서

견해가 달라서

그 차이로 인해서 빚어지는 갈등의 불씨

가족 간에도 견해차이 때문에 의견이 분분하여 충돌하기도 하고,

갈등이 생겨 불편한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일상에서 흔히 겪는 고부 갈등을 일례로 들자면 쉽게 이해되리라 여겨진다.


내가 다리 수술을 세 번 하고 나서 몇 개월 동안 서지 못한 채 앉아서 일상생활을 해야 했던 적이 있었다.

때마침 간장을 담그는 철이었다.

일반 주택이다 보니 늘 옥상에서 고추장, 된장, 간장을 담가 왔었다.

그러나 아픈 다리로 높은 철계단을 올라가는 것은 불가능하였기에 일단 있는 것까지 먹고 다리가

괜찮아질 때까지 사 먹자고 했다.

하지만 시어머님께서는 용납이 안 되셨다.

반드시 담가야 한다고 뜻을 굽히지 않으셨다.

그리고

그동안 담가 놓은 것 중에 간장을 조금 남기고 모두 다른 자식들에게 앞으로 못 담그니 있을 때 가져가라며

나눠주시고 그때부터 일가친척을 비롯해 동네에 소문이 자자할 정도로 내 흉을 보고 다니셨다.


그러하신 걸 앞집 할머니께서 귀띔을 해주셔서 알게 되었고,

나는 그냥 항변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물론 화도 나고, 속상하기도 했지만 집안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침묵을 택한 것이다.


어머님께서 그렇게 하신 이유는 간단했다.

파는 것은 이것저것 넣기 때문에 맛이 없어 못 먹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요즘은 사 먹는 사람들도 많고, 파는 것도 잘 만들어서 맛도 좋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물론, 담가 먹으면 좋다는 것도 안다.

가격 면에서도, 맛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니까.

그러나

직접 할 수 없는 경우라면 사 먹는 것도 괜찮다는 것일 뿐, 어머님 주장이 틀리셨다는 것은 아니다.

나 또한 다리가 좋아진 후에는 다시 담가 먹기도 하고, 사 먹기도 하니까.


단지 하고 싶은 얘기는 상황이나, 경우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했으면 하는 생각일 뿐이다.

나 또한 똑같은 입장이 되었기에 이해는 된다.

그렇지만 만약 그와 유사한 일이 발생했을 때 갈등을 최소화하거나 갈등을 빚고 싶지는 않다.


견해차이!

서로의 입장을 조금씩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얼마든지 간격을 좁힐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의 일상 구석구석에 생길 수밖에 없고,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일들로 인해서 서로 상처를 주거나

마음 아픈 일들이 없길 바라는 마음이다.

더불어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를 배려하자.


지금도 어디선가 견해차이로 인해서 서로 갈등을 빚고 있다면,

하루빨리 잘 해결되길 바란다.

또한 서로 상처 주는 일 없이 웃는 얼굴로 소통하기를 기대해 본다.

더불어 우리 모두가 견해차이를 슬기롭게 잘 극복해 보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