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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한석 Jan 23. 2024

질문을 질문하는 “질문 개선” 패턴

좋은 질문 찾는 법

컴퓨터과학에서 금언과도 같은 말이 있죠.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GIGO: Garbage in, garbage out).


이 말은 1960년대 초반, 프로그래머이자 강사로 일하던 조지 푸에첼(George Fuechsel)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푸에첼은 프로그램이 주어진 정보만 처리한다는 것을 간결하게 설명하기 위해 이 용어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GIGO는 데이터 처리의 관점에서, 입력된 데이터의 품질이 출력물의 품질을 결정한다는 기본적인 진리를 간결하게 전달합니다. 즉, 부정확하거나 부적절한 데이터를 시스템에 입력하면, 결과 역시 부정확하거나 부적절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서도 GIGO는 매우 중요한 원칙으로 작용합니다. 프롬프트의 품질은 대형언어모델이 생성하는 결과물의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명확하고 구체적인 프롬프트는 모델이 보다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를 생성하도록 합니다. 반면, 모호하거나 빈약한 프롬프트는 부정확하거나 쓸모없는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질문 개선(Question Refinement)” 패턴은 대형언어모델을 활용하여 보다 정확하고 유용한 답변을 얻기 위해 사용자의 질문을 구체화하고 개선하는 방법입니다. 이 패턴의 목표는 사용자가 제공한 정보와 맥락을 바탕으로 질문 초안을 재구성하고, 이를 통해 더욱 풍부하고 명확한 답변을 도출하는 것입니다.


만일 사용자가 특정 분야의 전문가라면, 깊은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통찰력 있는 질문을 작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문가가 아닌 분야에서는 질문의 깊이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용자는 종종 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질문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질문 개선 패턴을 이용하면, 사용자가 놓친 정보를 모델이 추가하고 질문을 개선함으로써 더 정확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럼, 질문 개선 패턴을 이용해 만든 프롬프트 예시를 살펴보죠.



프롬프트


#입력

[질문]= "Z세대가 좋아할 만한 이벤트 아이디어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처리

나는 당신에게 중요한 질문을 하려고 합니다. 유용한 답변을 얻을 수 있도록 [질문]을 더 나은 버전의 질문으로 개선해 주세요. 질문에 풍부한 맥락을 반영하여, 더 구체적이고 자세한 질문으로 만들어 주세요. 그리고 개선된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작성해 주세요.


#출력

[개선된 질문]

[어떻게 질문을 개선했는지 설명]

[질문에 대한 답변]


챗GPT(GPT-4)


[개선된 질문]

"Z세대의 관심사와 선호도를 반영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개최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독특한 이벤트 아이디어는 무엇이 있으며, 이러한 이벤트를 기획할 때 고려해야 할 주요 요소는 무엇인가요? 특히,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에 중점을 두고 아이디어를 제안해 주세요."


[어떻게 질문을 개선했는지 설명]

원래의 질문은 Z세대가 좋아할 이벤트 아이디어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Z세대의 관심사와 선호도를 명시적으로 언급하고, 이벤트의 유형(온라인, 오프라인)과 특정 기술(소셜 미디어, 디지털 기술)의 사용을 포함시켰습니다. 또한 이벤트 기획 시 고려해야 할 요소까지 포함하여 질문을 더 구체적이고 포괄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도록 질문을 세분화하고 깊이를 더했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

Z세대가 좋아할 이벤트 아이디어를 고려할 때, 다음과 같은 점들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1. 소셜 미디어 챌린지: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한 챌린지 이벤트. 참가자들이 특정 주제나 활동에 참여하고, 그 과정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도록 유도합니다. 이는 바이럴 마케팅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2. 에코-프렌들리 이벤트: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이벤트. 예를 들어, 지역 커뮤니티의 봉사 활동, 재활용 워크숍, 친환경 제품 만들기 등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3.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유명 인플루언서나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협업하여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들이 참여하는 패널 토론, 라이브 스트리밍 이벤트 등은 Z세대에게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4. 인터랙티브 워크숍과 세미나: Z세대의 관심사에 맞춘 교육적인 워크숍이나 세미나. 예를 들어, 코딩, 디지털 마케팅, 창업 관련 주제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5. 팝업 스토어와 아트 인스톨레이션: 예술과 문화에 중점을 둔 팝업 스토어나 아트 인스톨레이션을 통해 Z세대의 창의성을 자극하는 이벤트. 이러한 이벤트는 예술 작품을 전시하거나, 새로운 브랜드를 소개하는 장소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들은 Z세대의 디지털 기술에 대한 친숙함, 창의성, 그리고 사회적, 환경적 책임감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벤트 기획 시 고려해야 할 주요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대상 집단의 선호 파악: Z세대의 관심사, 취향,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등을 조사하고 분석합니다.

-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접근: 전통적인 방식보다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실행 방법을 고려합니다.

- 소셜 미디어 활용: 이벤트 홍보와 참여를 위해 인스타그램, 틱톡 등 Z세대가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을 적극 활용합니다.

- 참여와 상호작용 중심: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참여자들의 상호작용과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을 선택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하여 이벤트를 기획한다면 Z세대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프롬프트는 GPT-3.5, 클로바, 바드에서도 작동합니다. 하지만 모델에 따른 추론 능력의 차이로 응답 품질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답은 종종 질문 속에 숨어있습니다. 그러니 당신의 질문을 질문하세요.


이처럼 질문 개선 패턴을 잘 활용할 경우,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오는 게 아니라,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는 속담처럼 개떡같이 질문해도 찰떡같은 답변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앞선 프롬프트에서 질문 개선 패턴은 “~을 더 나은 버전의 질문으로 개선해 주세요”입니다. 뒤에 포함한 “질문에 풍부한 맥락을 반영하고, 더 구체적이고 자세한 질문으로 만들어 주세요”는 더 확실한 작업을 유도하기 위한 문장으로, 필수적인 부분은 아닙니다.


질문 개선 패턴은 간단하게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질문] 부분에 사용자의 질문 초안을 포함하면 됩니다.


다음 질문을 더 나은 버전의 질문으로 개선해 주세요: [질문]


모델에 어떻게 질문해야 할지 잘 모르겠거나 작성한 질문에 자신이 없을 때는, 이 패턴을 이용해 질문 초안을 개선해서 이용하도록 합니다. 만일 모델이 개선한 질문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마음에 들 때까지 몇 번이고 요청한 후에 여러 답변을 조합해서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질문 개선 패턴을 이용하면 다음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질문의 명확성 향상: 사용자의 질문에 누락된 정보를 추가하고, 질문을 더욱 명확하게 다듬어 줍니다.

보다 정확한 답변 도출: 모델이 제공하는 정보와 맥락을 통해 더 정확하고 심도 있는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추가 정보의 발굴: 모델은 사용자가 고려하지 못한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모델이 강조하는 측면을 통해 대화의 방향을 이해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델이 질문 범위를 너무 좁히게 되면 오히려 중요한 관점을 놓칠 수도 있으니, 질문의 범위나 가정을 너무 좁히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이처럼 질문 개선 패턴은 대형언어모델을 활용하여 우리의 질문을 개선하고, 더 깊이 있는 답변을 얻는 데 있어 매우 간단하면서도 유용한 방법입니다. 이 패턴을 통해 우리는 모델의 방대한 지식을 활용하여 더 나은 질문과 답변을 나누고, 결과적으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질문 개선 패턴은 우리 자신의 한정된 지식에만 의존하기보다는 AI의 힘을 활용해 더 나은 질문과 답변을 얻어내는 똑똑한 방법입니다.


질문은 생각의 씨앗이다.
하지만 그 씨앗을 심기 위해서는 먼저 적절한 질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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