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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변 Oct 09. 2024

자동차 제조사도 모르는  똥차의 '비밀 옵션'

똥차 INSIDE 7 (인간관계 이야기)

인맥 정리를 시도한 부자


가난이 싫어서 이 악물고 달려온 박 대표님은 20대 때 길에서 과일장사를 했다. 30대에는 창업 컨설턴트 등을 거쳐 온라인 플랫폼 사업에 진출했고 현재 그는 거짓말 같은 성공을 이루어 냈다. 20대 초반에 10억에 달하는 부모의 빚을 갚기 위해 맹목적으로 달렸다. 가족의 빚까지 모두 상환하고 직계 가족에게 집 한 채씩 선물했다. 기부도 많이 한다. 대한민국 0.1% 이내로 성공한 사업가 박 대표님이 인생의 슬럼프를 맞이했다. 사업은 여전히 잘 되지만, "오히려 내가 누구인가?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고민에 빠져 살았고 일종의 외로움도 느껴졌다. 성공 후의 방황이랄까?


하루는 먼저 연락이 와서 그를 만났다. 오랜만에 밝은 얼굴로 나를 맞이해 준 박 대표. 나에게 핸드폰 번호를 전부 지우고 200개만 남겼다고 했다. 다행히 데스노트를 피했기에 200명 안에 생존자로 차 한잔 할 수 있었다. 마치 스파르타의 300 용사가(정확히는 200 용사) 된 것처럼 가슴이 웅장해지는 순간. 그에게 핸드폰 번호를 클렌징한 이유를 물어봤다. 그의 대답이 아직도 생생하다


"확실한 인간관계가 중요하지 어설픈 인간관계에 관심 없어요"


물론 성공했기에 아쉬운 소리 안 해도 되고 소신 껏 살 수 있는 부분도 맞다. 하지만, 그의 고백이 사치스럽게 느껴지지 않은 점은 그의 성공을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이다. 그는 남을 의지하기보다 투지 하나로 수면 위로 올라온 케이스다. 항상 정직했고 부지런했으며 무엇보다 몰입의 힘이 상상을 초월했다.


사회생활은 가면무도회다. 우리는 '순수한 얼굴'이란 '가면'을 쓰고 계산기를 돌린다. 계산기 돌리는 모습을 숨기기 위해 더 밝게 웃고 매너 좋게 행동한다. 인간관계가 생각보다 순수하지 않다. 정치적 목적, 경제적 이해관계, 회사 내부 관계 등 우리는 종종 목적이 있는 만남을 추구한다. 우리 모두는 그러한 인위적 인간관계에 지치고 힘들다.


확실한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오랫동안 사귈 멋진 사람을 찾자!




멋진 사람은 암행 중! 겉모습에 속지 말자!


우리나라 고속도로는 속도위반 카메라 전성시대. 단속 방법이 진화를 거듭하며 구간단속 카메라는 점점 많아졌다. 최근에는 후방 단속 카메라라는 신문물이 자동차의 뒤태를 촬영한다. 운전자 입장에선 뒤태를 찍힌 것이 아니라 뒤통수를 맞은 뼈아픈 상황.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과속 단속의 백미는 암행단속이다. 경찰차가 아닌 척하는 반전 사냥꾼 암행 경찰관님들이 도로에 계신다. 때문에 고속도로에서 몸의 긴장 풀더라도 오른 발목에는 긴장을 풀면 안 된다. 액셀 밟은 오른쪽 발목을 스트레칭하는 순간 가속 페달이 작동한다. 자칫하면 과속으로 찍혀 "암행어사 출두요"라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암행경찰차 납신다.


과속단속하는 암행경찰차처럼 암행어사 스타일의 능력자가 의외로 많다. 청담동에서 삼선 슬리퍼 신고 다니는 청담동 40대 부자 여성, BYC 나시 입고 백화점 가는 회장님 등 소탈한 부자들도 많다. 그들은 암행어사처럼 행동해야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이 적다고 믿는다.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파트너를 찾을 때도 겉모습보다는 내면을 잘 관찰한다. 때문에 사람 함부로 무시하면 안 된다. 혹시아나? 신문에 나오는 오늘의 운세처럼 암행 중인 부자 중 당신을 도울 귀인이 동쪽에서 나타날지 모른다. 겉모습만 보면 많은 것을 놓치게 된다. 부자랑 친해지라는 뜻이 아니라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사람을 곁에 두자는 뜻이다.


그렇다면 암행 중인 인물들을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알아볼까?



인성 감별의 찬스는 '스트레스 상황'


질적인 인간관계를 하려면 캐릭터 파악을 잘해야 한다. 주변 사람의 인성을 유추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식당에서 종업원을 대하는 태도만 보아도 안다. 특히 컴플레인 상황은 상대방의 인격을 판단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사람은 스트레스 상황을 대처하는 방식을 보면 민낯이 여실히 드러난다. 사람을 깔보는지 존중하는지, 참을 것은 참고 화낼 것만 내는지, 버럭쟁이가 되어 벼락같이 화부터 내는지 보인다. 자존감이 낮을수록 "상대에게 대접받지 못했다" 생각할 때 참지 못한다. 이런 인맥 거르자.


호감 있는 소개팅 남녀 간 인성을 파악하는 것도 비슷하다. 이성 간에 초록색불(그린라이트)이 켜지면 남녀는 배우로 전업하여 본업과 함께 투잡을 뛴다. 서로의 환심을 사기 위해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급 메서드 연기를 펼친다. 운 좋게 결혼했다 치자. 결혼 후 연기자는 연기처럼 홀연히 사라지고 막장드라마급 반전만 남는다. 이때부터 배우자는 연기자라는 직업을 망각한 채 자기 정체성을 찾아 떠나 오춘기라는 교주의 지배를 받게 된다. 오춘기 교주님을 통해 자아를 성찰하고 다시 본성대로 돌아간다. 상대 배우자는 절망과 함께 낙담한다.


호감 있는 이성의 가면을 벗기고 싶다면 어떻게 할까? 위의 식당 사례와 같다. 가족과 통화할 때 어떠한 태도로 말하는지 눈여겨보자! 특히 다툼이 있거나 불쾌한 일이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꼭 관찰해 보자. 사람은 좋을 때는 누구나 좋다. 오히려 짜증스러운 상황에서 가뭄기의 강바닥처럼 메마름이 도드라진다. 결혼을 준비하는 이성이 있을 때 잘 관찰하자! 연인이 화날 때 가족을 대하는 말투가 핵심 단서다. 결혼 후 화가 나면 똑같은 태도로 당신에게 행동할 것이다. (단, 가부장적인 가정이나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라 부모님께 찍소리 못하는 경우는 보다 신중히 관찰해야 한다. 그런 경우는 형제간의 티키타카를 주목해도 좋다)


기억하자! 스트레스 상황은 당신에게 많은 증거를 제공하고 있다.


스트레스 상황 말고 혹시 상대의 캐릭터를 파악할 신박한 방법은 없을까?



똥차에 장착된 '인성 탐지 레이더'


똥차를 타도 상대방의 내면을 관찰할 수 있다. 좋은 차를 타는 것이 벼슬처럼 여겨지는 대한민국에서 똥차를 보이면 아래위로 훑고 무시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물론 감정을 티 내지 않는 포커페이스는 조심하자!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패를 보여준다. 어차피 나도 '강약약강'(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기회주의파) 캐릭터보다 '약약강강'(약자에게 약하고 강자에게 강하게 나가는 정의파) 유형을 구별해서 사귀고 싶었다. 차라리 잘 됐다. 상대방에게 MBTI 물어보지 말고 똥차를 보여주고 오래갈 인연인지 테스트할 수 있으니 똥차는 매우 유익하다. (Tip. 똥차가 아니어도 다양한 아이템을 통해 상대의 허세력 진단할 수 있다.)


똥차의 인성 감별 옵션을 실습할 기회가 있었다. 40대 남자 의사 분이 있는데 낯을 가리는 듯해도 진국일 것 같았다. 서로의 비밀을 점점 알게 되며 친해지던 중 차에 대해 함께 얘기했다. 알고 보니 그도 자동차 마니아였는데 지금은 모두 부질없다며 국산차를 타고 다닌다. 내 차를 오픈하는 소위 '카밍아웃' 하면 날 무시할 거란 생각은 기우였다. 본질과 껍데기에 대해 1시간을 얘기했다. 속 깊은 이야기를 통해 외모보다는 내면에 집중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즐겁고 유쾌했다. 쓰디쓴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었는데 그날만큼은 복숭아 아이스티에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한 인기템(아샷추)처럼 달콤하게 느껴졌다.


역시 그는 속 깊은 사람이었다. 오히려 차를 오픈하며 고객과 매우 가까워지고 정말 소중한 파트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똥차 파랑새는 그날 우리의 핫이슈였다. 파랑새를 통해 여러 가지 가치관과 신념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와 나는 더욱 친해졌고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이란 교감을 형성했다.


차를 통해 나의 겉모습 보다 내면의 중심을 바라봐주는 소중한 인연을 발견했다.

멋진 사람을 찾는 것에 똥차가 도움이 됐다. 

꼭 자동차가 아니어도 된다. 진솔하게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는 자연스레 소박한 면도 나타내보자!


똥차에는 벤틀리에도 없는 최신식 옵션이 있다. 똥차 파랑새에 반자율 주행 레이더는 없지만, 훨씬 훌륭한 레이더가 있다.


그것은 바로 상대방의 인격을 파악할 수 있는 '고성능 인성 탐지 레이더'.




똥차의 고성능 레이더


파랑새를 타며 느낄 수 있는 것은 나를 바라보는 시선. 차를 보며 무시하는 경우도 많지만, 깊이가 있는 사람은 절대 차로 사람을 평가하거나 무시하지 않는다. "망해 보면 주변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다"라고 하는데 똥차를 타며 주변인들의 인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변태 같지만, 이 차를 자랑하고 싶다. 그리고 내 옆에 진솔한 사람들만 남기고 싶다. 지금은 부족할지라도 나는 앞으로 잘될 사람이니까. 똥차 파랑새를 통해 내 사람을 발견했다.



겉모습보다 중심을 보자!
똥차의 고성능 레이더로 암행 중인 멋진 사람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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