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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희 Apr 24. 2024

나의 나뭇잎

요즘은 나무들이,

더 자세히는 반짝이는 이파리들이 참으로 눈부시다.

어쩜 이리 연둣빛인가.


그런데 가만히 보니

이 나뭇잎은 작년에 있던 나뭇잎이 아니고

새로 태어난 나뭇잎이다.

계절 속에 숨어있다가

아~잘 잤다. 하고 나오는 게 아니라

올해 태어난 나뭇잎


어쩌면 내게서도

계절마다 해마다 묵었던 나뭇잎들이 떨어지고

새로운 나뭇잎이 돋아나고 있을지 모른다.


새로 돋아난 나뭇잎은 햇빛을 받아

그 자체로 눈부시며,

더욱 진해지고

다른 이의 호흡을 돕고

결국에는 나에게서 벗어날 것이다.


태어나는 나의 잎들이

찬란하게 살고 떨어지도록

나는 나의 잎을 사랑할 것이다.


햇빛을 향해 머리를 들고

바람에 춤추며

그렇게 아름답게 눈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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