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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희 Oct 21. 2024

빈으로 가는 기차에서 레이디가.

나는

올로모우츠 역에서 오스트라바로 가는 기차를 탄

prerov역에서 환승해서

지금 오스트리아 빈으로 가고 있다.

올로모우츠역에서 연착된 기차를 기다린다.

prerov역에서

환승시간이 5분이라 캐리어 들고 계단을 냅다 뛰었다.

허리가 ‘진짜 이럴래?’라고 한다.

미안하다 허리야. 서울 가면 따신 데서 좀 지지자.


환승하고 보니 내 자리가

유럽기차 있잖아. 방으로 되어 있는 거 거기더라고.

분명히 방 아닌 걸로 예약했는데

-이 기차는 창가, 방 이런것만 지정하면 회사가 자리를 정해주는데 그냥 내 의견은 참고만 하는 것 같다.-

요렇게 복도옆에 여섯명이 같이 쓰는 방


나 지금 그 방에서

유럽 아저씨 두 명이랑 유럽 아주머니 한 명이랑

같이 있다.

 

역방향인데. 캐리어도 못 올렸다. 아저씨가 그냥 옆에 두라 해서 그러고 있다. 그래서 몸은 몹시도 편하다.


방이 숨소리도 안 들리게 조용하다.

역무원 아저씨가 표 검사하더니 ‘레이디, 워터 포유’라고 하며 물 한 병 준다.

레이디래. 태어나서 레이디라고 하는 거 첨 듣는다.

그 발음이 뭔가 유쾌하다.

기분 좋단다.


아주머니가 나가시길래

트렁크 안쪽으로 하려고 했더니

안 그래도 된다신다.

바이 했더니

아일컴백순이라고 하신다.

하하. 하고 웃었다.

또 조용하다.


과자 먹고 싶은데 못 먹을 것 같다.

레이디에게 주는 물과 나의 캐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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