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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희 Oct 26. 2024

올로모우츠에게

너는 나에게 쉼이었어.

쉬고 있는 나에게 계속 말을 걸었지.

너는 깨끗한 공기로

강가에서 카누를 타던 모습으로

바알간 노을로


너는 나에게 가을이었어

쓸쓸하지 않은 가을.

물감 같은 단풍으로

천문시계 소리로

성당의 오르간 소리로

차갑지만 기분 좋은 바람으로

숲길에서 만난 선샤인으로


너는 나에게 친구였어

말없이 나를 바라보는 친구

걷는 곳마다 선물을 준비해 준 친구

맛있는 빵과 맥주, 풍성한 저녁을 준 친구

나 홀로 맥주잔을 비우고 가게를 나올 때

너는 잔을 들어 올리며 눈짓을 했지.

너의 여행에 치얼스.


나는 너를 알게 되어 정말 기쁘다.

너는 지칠뻔한 나에게

작은 힘을 채워주었어.

그리고 응원해 주었지.


너는 내게

무엇보다도 큰 유럽이 되어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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