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밖의 사용기
봄이다.
차가운 세상 다음에 온 까닭인지, 특히나 예쁜 햇살이 유난히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계절이다.
"태교 여행 와서 와이프랑 꽃이랑 구분이 잘 안 됩니다"
- YTN 칠서 생태공원 축제 부부 인터뷰.
온 세상, 아니 우주의 사랑을 다 모으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이 두 사람을 둘러싼, 뭐랄까 포근포근, 알록달록한 그 무언가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사랑' 단어는 너무 약하다는 싶다가, 생뚱맞게도 "언어는 너무 부족해!"라는 원망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들의 사랑스러움에 반해서 몇 번을 다시 보기를 했는지!
가끔 하는 공상 중의 하나는,
이런 다정함이 넓게 넓게 퍼져서, 지구는 둥그니까, 온 세상으로 나아가게 되어.
적어도 타인의 '욕심'으로 발생하는 고통을 줄여낼 수 있는 세상.
공상임에도, 차마 그런 고통이 아예 없는 세상까지는 기대 안 한다.
허무맹랑하단 말은 조금이라도 덜, 듣고 싶으므로.
예쁘고, 다정하고, 달콤한 말을 외쳐본다. 계속 외치다 보면, 마음 한 끝이라도 달라질 테니.
'당신의 미소가 새로 난 나뭇잎처럼 싱그럽네요.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합니다!"
BGM으로 브라이언 맥나잇, "Another"를 골랐다. 자, 들으러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