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근대, 시차

2월 18일

by 화니와 알렉산더

시간을 낭비할 때

최대한 비생산적인 하루를 보낼 때

성실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상대로 하루 분량의 나태를 쟁취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근대 사회는 도심 한가운데에 시계탑을 세운다

근대 사회는 천성이 나태한 시민들에게 자기착취를 강요한다

근대 사회의 복음에는 노력이 일으킨 기적들로 가득하다 어떤 진실들을 완벽히 은폐한 채


근대 사회에서 비근대적 삶을 살고자 한다 어차피 비근대적 사회는 곧 도래하기에 시차는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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