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랜드

7월 17일

은화를 닮은 저 달에

새벽으로 만든 안장을 얹고

오레곤주 포틀랜드까지

한달음에 달려갈 겁니다

달리는 달 위에서

태평양에 떨어진 별들을 줍기도 하고

손끝에 닿을 밤하늘을 쓰다듬기도 하며

오레곤주 포틀랜드까지

한달음에 달려갈 겁니다

나는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

아침에는 와인을 마시고

점심에는 맥주를 마시고

저녁에는 커피를 마시며

시나리오를 완성할 겁니다

내가 만들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모두 각기 다른 이유로

불면의 밤들을 보낼 겁니다

오늘밤 나는 당신과

오레곤주 포틀랜드까지

머스크향이 나는 달을 타고

한달음에 달려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