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열넷
by
화니와 알렉산더
Aug 3. 2024
세상의 어느 진실 하나를
알아버렸을 때
곡기를 끊은 채
목포 어느 작은 여관에서
너는 나흘을 꼬박 보냈지
너와 뜻밖에 재회한 을지로에서
나는 너에게 서울로 생환한 이유를 물었지
너는 나에게 귓속말을 했고
나는 참 사소한 이유라고 말했지
너와 헤어지고 내 방에 돌아오니
화분 속 스파티필름이 잎을 축
늘어뜨리고 있더라
물을 주며 생각했지
나의 삶은
화분에 물을 주기 위한 삶이구나
꼭 그만큼 사소하고
꼭 그만큼 위대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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