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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나 혼자 여행을 간다면

어디로 떠날 것인가

by 서 온 결

꿈을 꾸었다.

나는 아이가 하나 있었고,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신비롭고 놀라웠다. 결혼을 하지 않은, 혹은 아이가 없는 친구들에게 반드시 아이를 낳아보라 이야기 해주고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꿈에서 깨었다


나는 아이가 셋이 있고, 엄마라는 사실이 ㅈㅎ금 버겁고 많이 힘들다. 혼자 여행은 커녕 화장실도 제대로 가지 못한다.


얼마전에 첫째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

친구 엄마는 나랑 동갑으로 그녀는 남자아이 한명을 키운다. 집순이인 그녀가 파마를 했다. 매일 집에만 있는 그녀조차 미용실 가서 파마도 하고 예쁘게 하고 다닌다. 내 꼴을 보니 머리도 못감고 나와 모자를 쓰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내 생일이 5월. 5월은 너무 빠른가?

그럼 8월. 8월은 휴가철이라 좀 그런가?

12월 어떨까? 연말에 시부모님 생신까지 있으니 별론가?


혼자 결심했다. 떠나기로.

그러나 언제 가느냐가 발목을 잡아서

차라리 어디로 가볼까 하는 주제로 방향을 돌렸다.


그래.. 만약에 나에게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 이런 준비를 좀 해둬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냥 그런 생각을 하는것만으로도 신이난다.


어두웠던 창밖이 밝아졌다.

눈이 내린탓에 밖깥 세상이 더 밝게 보인다.

내 마음도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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