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난 양파를 어디에 쓸까요?
모종을 만드는 것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요즘은 머리가 맑지 않습니다. 뉴스와 유튜브를 멀리하여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도 멍멍합니다. 월간지 원고를 써야 하는 시기인데 컴퓨터 앞에 앉아서 아무것도 못합니다.
그러면 하모니카를 불어볼까?
다른 때보다 많이 나는 음이탈, 이것도 안되네. 마음이 안정이 안되나 봐.
다음은 힐링의 공간 텃밭으로 갑니다. 올해는 여행 다니느라 마늘과 양파를 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창고에 싹이 난 양파를 가지러 갔습니다.
싹이 난 양파들이 많이 있습니다.
껍질을 벗겨내니 멀쩡합니다.
먹을 수 있는 부분은 썰어냅니다.
먹을 부분과 심을 부분을 분리했습니다.
남은 부분을 떼냅니다.
이것은 두 포기가 붙어 있어 나중에 쌍둥이 양파가 생깁니다.
이것이 양파모종입니다.
작년에는 싹이 난 통 양파를 심었는데 한 포기에 5-6개의 뿌리가 달렸습니다. 올해는 하나하나 분리해 심어봅니다. 따뜻하게 톱밥으로 덮어 주어야겠어요. 잘 자랐는지는 봄에 확인하려고요.
지금 심어서 뿌리가 날까요? 잘 자랄까요? 저도 모릅니다. 텃밭농사니 유튜브에서 나오는 대로 심어보아도 됩니다. 성공해도 실패해도 되니까요?
시들시들하다가도 봄이 되면 살아 있는 경우가 많아요. 싹 난 마늘도 조금씩 심습니다.
화무십일홍이라 했지만 국화는 한 달 넘게 피어 있습니다. 정성을 들인 만큼 피어있으려나 봅니다.
이탈리안 파슬리입니다. 저녁 식사를 아들이 스파게티를 먹겠다 하여 길렀습니다. 쿠팡에서 한 포기 사서 화분에서 기르다가 밭으로 옮기면서 세 포기로 나누어 심었습니다. 이제 스파게티를 해 먹어도 남습니다. 싱싱하고 잘 자랐는데 남는 게 아깝습니다.
파슬리를 어떻게 요리하면 될까요?
퇴직 후의 생활은 취미로 하는 텃밭을 가꾸는 것처럼 자유롭습니다. 실패를 해도 도전할 수 있으니까요. 양파모종을 이렇게 구해 심어도 상품을 만들지 않아도 되니 좋습니다.
내년 5월 긴 세월을 견딘 양파는 충실한 뿌리를 가질지 아직은 모릅니다. 내가 심은 양파가 잘 자라기를 기원합니다.
정싱적인 방법으로 풀기 힘든 시끄러운 정국도 싹 난 양파처럼 좋은 대안으로 잘 풀리기를 기원합니다.
평화로운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텃밭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