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희 Jul 10. 2024

광주행 - 서구중앙공원과 풍암호 둘레길

막연한 두려움

오늘은 광주로 갑니다. 아들의  지텔프시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온 가족이 나서는 것은 시험 치는 금호중학교 옆에  걷기 좋은 길, 중앙공원과 풍암호 산책로있기때문입니다.


경상도에서 태어나 하동, 진주 부산에서 60년을 살다 전라남도 고흥에 귀촌한 지는 2년째입니다.

차박을 하면서 등산을 하면서 발로 뛰면서 선택한 귀촌지 전남은 다정함과  순수함이 있고 맑은 공기 깨끗한 자연이 있습니다.

길가에서 모르는 분들에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면 오늘 날씨 참 덥소이  조심해서 댕기소라고 한마디 더 해 주시는 어르신들, 백대명산차박도전기라는 우리 밴드의 구독자라며 처음 만나는 우리부부에게 다가와 인사를 해 주시는 구독자분들 그리고 새로 사권 광주에 사는 지인들은  다 좋은 분들입니다.  

또한 광주시민들께 경외감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전라도 말 그라죠는 공감의 말입니다. 밖에서 만날 때 말도 잘 통하고 공감도 잘되는데 말입니다.


광주로 들어가는 고속도로에서 긴장을 합니다. 왜일까? 이 분들이 경상도 말을 쓰는 우리를 싫어하지 않을까? 아무 근거도 없는 감정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게 아니란 걸 알면서 머릿속에는 없어진 그 막연한 지역감정이 마음속에 남아 있음에 놀랍니다.


아들이 시험 치르는 3시간 동안 우리는 중앙공원을 출발하여 풍암호를 저는 두 바퀴 남편은 세 바퀴 돌고 돌아왔습니다.


중앙공원의 산책로는 걷기가 참 좋습니다. 키 큰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 항상 그늘이 있고  걷기 부드러운 흙길이어서 발이 편안합니다. 맨발로 걸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벤치와 쉼터도 적당히 있고 중앙쉼터에는 운동기구와 어르신들이 바둑 두는 곳도 있습니다.


광주 서구팔경 중의 하나라는 풍암호는 시민들의 휴식터군요. 많은 시민들이 걷거나 휴식을 하고 있어요. 호수 둘레길을 걸으니 탁 트인 호수를 보며 물멍을 해서 기분이 상쾌합니다. 평지라 남편과 보조를 맞추어 걸었더니 땀이 흐르는데 눈 속으로까지 들어갑니다.


소나무 쉼터는 앉아 보고 싶었으나  걸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통과했고요.


조형물과 터널들을 지납니다.


예쁜 데크 다리들도 있었어요. 광주 들어올 때 두려웠던 마음은 이제 없습니다. 경상도 말을 쓰는 우리지만 길을 물으니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고요.

우리는 편안한 산책길을 18000보의 걸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부산시민이 아니라 전라남도 도민입니다..지역감정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갑니다. 경상도 출신이라 우리는 소외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깨끗이  지우는 중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고흥에 머물다-뱀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