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제남 May 04. 2024

떼쓰는 아이? 민망함과 싸울 용기  필요.독한엄마7화

'실패의 경험'이 아이의 사회성을 기른다.

내일이 어린이날이다.

아이들은 선물도 받고 부모가 놀아주니 행복한 날이다.

부모들은 아이가 얼른 커서 어린이날을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는 날이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가면 온갖 장난감들이 넘쳐나서 아이들의 정신을 빼놓곤 한다.

사달라고 떼를 쓰다가 안된다고 하면 아이들은 큰 소리로 울며 떼를 쓰는 방법을 선택한다. 그러면 부모들은  주변 사람들 보기 민망해서 별 필요가 없어도 결국 지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이런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된다.

"아 내가 큰 소리로 울면서 떼를 쓰니 문제가 해결되는구나"

이런 양육방식이 일상에서 계속되면 아이는 어떤 문제가 생기면 이런 방법으로 해결하려 한다. 가정을 벗어나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유치원이나 학교에서도 마찬가지 행동이 나타난다.

평소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습관이 생겨서,

조금이라도 불편한 상황이면 참지 못해서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이 되기 쉽다.

부모는 때로는 민망함을 감수할 용기가 필요하다.

잠시 민망한 것이 길게는 사회적으로 민망함을 덜 수 있는 길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어느 날, 아들이 4세 정도 되었을 때 백화점 장난감 코너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즈음 아들애는 로봇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던 시기였다.

로봇만화에 나오던 합체시리즈 로봇이 끝없이? 이어져서 나왔다.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아들은 로봇코너에서 사달라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이미 크리스마스나 어린이날에 선물을 해준 뒤이기도 했으며, 떼쓴다고 다 사주면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

이러저래해서 안된다라고 일단은 꾹 참고 차분하게 설명을 했지만 아이는  계속 떼를 쓰다가, 결국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남들 보기 창피하고 민망했다.

그러나 여기서 지면 아이가 점점 더 버릇이 없어질 거라 판단하고 안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아들은 두 다리를 뻗고 사달라고 울면서 꽤 한참 떼를 썼다.

우리는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30분 이상 버티고 앉아 두 다리를 뻗고 떼를 쓰다가 아무리 해도 들어줄 거 같지 않다고 판단했는지 그때서야 부스스 일어나서 우리가 있는 쪽으로 걸어와서 상황은 끝이 났다. 그 일이 있은 뒤로는 투정을 하다가도 안된다고 하면 점차 빠르게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모는, '안 되는 것은 절대 안 된다'라는 걸 어릴 때부터 정확히 알려줄, 교육할 필요가 있다. 자라면서 해서는 안 되는 것 , 내 맘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경험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떼를 쓰는 것을 꺾는 일은 아이들의 꿈을 꺾는 일이 절대 아니다.

사회성을 기르는 과정이다.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라고 한다.

그만큼 어릴 때 교육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내 새끼 지상주의'라는 말이 공식적으로 공감을 얻는 세상이 되었다.

사회생활은 결코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모든 부모들이 우리 아이가 세상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어떤 세상이 되겠는가?

어릴 때부터 자녀에게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아무리 하고 싶어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

'떼를 써도 안 되는 것은 안된다'는 '실패의 경험'을 가르쳐야 한다.

사람들은 해봤자 얻을 것도 없는 실패한 일을 반복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실패의 경험을 가르칠 수 있는 용기를 갖는 부모가 되기를 권한다.

그래야 커서 인생을 망치는 실패를 하지 않는, 사회성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엄마아빠 노후 책임질래? 엄마 계속 일할까?독한엄마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