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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제남 Jun 19. 2024

군대에서도 복지를 피한? 아들

-아들 군대시절 용돈에 대한 생각

아들이 군대에 갔을 때의 이야기이다.

아들을 군대에 보내놓고 여러 가지로 심란했었다.

2년간 꼬박 젊은 청춘을 군대생활에 묶여있어야 하는 아들이 안쓰럽고 걱정되었다.

작년 장마 때 채상병의 무책임한 지시로 인한 죽음과, 얼마 전 훈련 중 쓰러져 숨진 아들까지... 부모들의 걱정은 이렇게 마음 아픈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아들은 적은 급여를 보충해준 부모가 준 용돈을 받아가며, 군대 2년 복무를 마치고 제대해서 지금은 취업해서 직장에 다니고 있다.

사고없이, 건강하게 군대복무를 마친 것 자체로 고마워해야 하는 군대 보낸 엄마들의 마음이 슬프게 느껴진다.


아들은 학생 때 그랬듯이 군대에서도 복지를 피해 다닌 거 같은 생각이다.

태어난 시점이 복지가 일반화되기 시작하는 시점이라 그렇다 생각이 들지만,

꼬박 등록금부터 급식비까지 늘 꼬리를 따라가는 격이다.

작은 아이인 아들이 그랬으니 딸은 말할 것도 없다.

등록금과 급식비를 내고 연말정산을 받았던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었다.


아들을 가진 가진 부모들이 월급을 얼마 받는가를 떠나서...

국가를 믿고 군대를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분단국가가 해소되어서 아들을 낳아도,

태어나는 순간부터 군대 보낼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길 간절히 소망한다.

그런데 최근 윤석열 정부의 대응은... 이러다 전쟁이 나면 어쩌나 너무 걱정이 된다.

당장 통일이 아니더라도... 다른 나라처럼 방문이라도 가능했으면...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서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구조라도 만들어야 하는 게 국민을 지켜야 할 정부의 책임이다.


아래 블로그글은 아들이 군대에 있었을 때 적은 소회이다.


https://blog.naver.com/jenahong/221195486514 (2018.1.28)

대한민국 아들이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  군대.

우리 아들도 피할 수 없는 길이라 공군입대를 한지 벌써? 1년 반이 지나간다. 아들을 군대 보낸 후 피할 수 없어 보냈지만 억울한 마음이 절로 들었다. 지금까지 국가가 아들을 키우는데 도움 준 것이 딱히 떠오르지 않아서일 테다. 시기적으로 여러 복지정책이 실시되는 경계지점의 태생이라 20년 전 당시에 35만 정도의 어린이집비를 비롯하여 급식비 등등, 모두 부모의 부담이었던 것이 한 예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아들의 군인 월급은 10만 원대였으니 나머지 필요한 용돈은 부모들이 모두 감당해야 하는 현실이었다. 아까운 청춘 시절 시절 2년이나 군대에 잡혀있는 것만도 엄청난 일인데, 의무복무 기간의 용돈을 부모들이 지불해야 하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억울하고 기가 막혔다.

휴가 나온 청춘을 돈이 없어 집에만 박혀있으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부모들은 군인아들의 휴가비를 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집이라면 이 또한 큰 경제적, 심적부담이 아닐 수 없으리라.


다행히?! 올 1월부터는 노무현정부의 공약대로 군인월급이 대폭? 올라 40여만 원 가까이 받게 되어 아들은 '재정독립!'을 선언했다. ㅎㅎ

오늘 휴가 나온 아들~ 용돈 필요하니? 물었더니 '아니 일단 써볼게~'라고 답한다. 그래도 공부한답시고 청주에 내려와 있는 이유로, 서울집에서 따뜻한 밥 한 끼 챙겨주지 못하는 처지라 맛난 거 사 먹으라고 용돈을 조금 부쳐본다. 10만 원. 좀 더 보내도 되련만, 굳이 필요하거나 요구하지 않는데 앞서서 해주는 것 또한 피터 그레이가 말한 '지도적-보호적' 양육태도의 한 예일 것이다.

과유불급! 차라리 모자람이 아이들의 자립에는 나을 터.


근본적으로는 의무복무라면 최소한 최저임금의 수준, 중간단계로는 생활비와 용돈 및 복학 시 필요한 1학기 분의 등록금만이라도 저축할 수 있을 정도의 임금인상은 당연히 보장되어야 할 최소한의 권리라 생각한다.

그래도 제대 전에 8개월이라도 임금인상이 된 것이 작은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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