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데뷔한 어린 작가의 첫 번째 글
안녕하세요. 브런치스토리를 보는 모든 독자분들 반갑습니다.
저는 이제 24살이 된 휴학생이랍니다. 만 나이가 어색해서 24살이라고 하거나 01년생이라고 하는 편이에요 :)
브런치 작가가 된 지는 얼마냐 됐냐면 한 2주..? 정도 된 것 같아요.
제 블로그 글을 본 한 분께 브런치를 도전해 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거든요. 덕분에 이 브런치라는 걸 알게 됐어요. 브런치에 있는 글들을 읽어보니 뭐랄까, 정말 똑똑하고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모순적인 건 뭐냐면 제가 블로그에 글을 잘 쓰고 있다가 브런치 작가가 된 이후 한동안 글을 멈췄다는 거예요. 노트북이 고장 나서라고 말하고 싶긴 한데 맘 한켠 속엔 내가 브런치 글을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제 글에 대한 정체성이 없는 상태에서 글을 쓰는 게 맞을까라고도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글이란 뭘까,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나의 글에서 무엇을 바라는 것일까, 생각을 다 해봤는데 일단 뭐든 써보는 게 답이더라고요.
오늘은 저를 소개해보려 해요. 자기 PR이라는 말.. 많이 들었어요. 예비 취준생이거든요.
이 브런치스토리에서 여러분들을 처음 마주하는 자리인 만큼 제 소개를 해볼까 해요.
다시 한번 안녕하세요. 저는 '밝은 보름달' 작가라고 해요.
자연을 엄청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바다보다는 산, 달 중에서는 보름달을 가장 좋아한답니다.
지금은 그만뒀지만 예전에 주말마다 하루종일하는 식당알바를 했었어요. 장사가 너무 잘돼서 그 일이 끝나면 몸이 항상 고단했어요. 같이 일했던 친구들도 다 그만두고 저 혼자 남았을 때 가장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꿋꿋이 꽤 오래 했던 것 같아요.
평소처럼 마감을 하고 퇴근을 하는데 보름달이 떠있었어요. 왠지 모르겠지만 그날엔 유독 보름달이 외로워 보이더라고요.
지금 글을 쓰면서 느끼는 건 그 외로움이 제 거였나 싶기도 해요 :) 이건 좀 딴소리이긴 하지만 어릴 때부터 제 얼굴이 너무 동글동글해서 별명이 보름달이었어요. 그래서 보름달을 더 의식했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랬을까요?
그날은 문득 보름달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 깜깜한 밤에 보름달은 혼자구나, 보름달이 보는 밤하늘은 온통 깜깜하겠구나, 깜깜한 밤하늘을 보면서 왜 자신의 주위에는 온통 깜깜한지 생각하겠구나, 그러고는 슬퍼하겠구나, 사실 보름달이 이 깜깜한 밤을 환하게 비춰주는 존재인데 보름달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하겠구나, 자신이 깜깜한 밤하늘을 비춰주는 존재라는 것을 모른다면 보름달은 옆에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면서 부러워하겠구나, 사실 자신이 그 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인데 보름달은 그 사실을 모른 채 작게 반짝이는 별과 자신을 비교하겠구나, 하는 뭐 그런 생각들 말이에요.
그래서 또 생각했어요. 그럼 보름달이 외롭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건 하나밖에 없었어요. 보름달이 자신이 어두운 밤하늘을 비춰주는 존재라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 하늘엔 두 개의 달은 떠오르지 않고 별은 말을 하지 않으니, 자신이 세상을 비춰주는 존재라는 걸 알려줄 수 있는 건 주변에 없으니까, 자신이 가장 빛나는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는 것만이 외롭지 않은 방법인 거예요. 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저도 보름달 같은 사람이 되고 싶더라고요.
어두운 밤을 환하게 비춰주는 사람, 그래서 다른 사람의 밤에 보름달이 되는 사람, 자신이 그런 보름달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 전 그 이후부터 저를 '밝은 보름달'이라고 소개한답니다.
이상 제 자기소개는 끝입니다! 오늘 제 글이 어떤 인상을 남겼을지 궁금하네요. 여기 있는 독자분들과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다음에 또 찾아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