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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Aug 26. 2024

벌써 여름, 지나갔다

수제버거 먹고 싶다

제니야 안녕, 반가워 오랜만이야 

그래 안녕 오랜만이야 


어쩐 일이야? 

그냥, 집에 있으니 할 것도 없고,,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서 휴대폰만 하길래 그냥 나왔어 


그러는 너가 싫어? 

?


휴대폰만 하는 너가 싫냐고 

… 조금? 좋진 않아. 휴대폰 누워서 많이 하면 눈 나빠지는 거 같아서 싫어. 그리고 집에만 있으면 약간 찝찝해져. 뭐랄까, 아주 미세한 먼지들이 내 얼굴에 다닥다닥 붙어가는 게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머리를 감지 않으면 두세 번 세수를 해도 계속 얼굴이 기름지거든. 그것도 싫고, 그냥 다 싫어


그렇구나 잘 왔어 

고마워 


너의 요즘 고민은 뭐야? 

잘 모르겠어 


요즘 어떻게 살고 있어?

그냥 친구들 만나고 사람들 만나면서 놀고 있어. 딱히 뭘 하진 않아. 


그렇구나. 딱히 뭘 하지 않는 그런 삶은 어때? 

그냥 그래. 솔직히 요즘엔 아무 생각이 없어. 


왜? 

나도 몰라. 그냥 생각이 안 나.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지금 당장 뭔가를 해야 하는지, 뭔가를 해야 하는 게 맞는지 조차,. 요즘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무 걱정이 없거든. 솔직히 이런 생각을 하는 나도 내가 너무 신기한데 요즘은 그래. 누가 물어봐도 '모르겠다'가 내 답인 것 같아. 이게 잘못된걸 수도 있지. 근데 지금은 이게 잘못되었는지 조차 모르겠다는 말이야. 지금 내 맘은 편안하고, 잔잔하거든. 


너만 행복하면 됐지. 그게 너가 원하던 거였잖아 

맞아. 맞는데 , 근데 또 그런 건 있어. 지금 너무 좋은데, 이걸 지속하는 게 맞는지 말이야. 언젠가는 다시 돈을 버는 게 맞는 것 같고, 언젠가는 다시 달리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은 들어. 물론 지금은 지금껏 달렸다고 생각하니 이 정도는 쉴 수 있지라고 생각해서 편한 것도 맞는 것 같거든. 그럼 언젠가는 또 나는 달려야 하잖아. 근데 웃긴데 쉬면 쉴수록 체력은 약해지고 그래서 나는 삶이 회복되는 것보다 다시 느려지는 게 맞는 것 같아. 그래서 나도 날 모르겠어. 지금을 기점으로 앞으로도 느려지는 내가 될지, 아니면 지금이 쉬어가는 과정인 건지 나도 알 수가 없거든. 근데 9월이 되면 알지 않을까? 그때가 되면 나는 무조건 학교를 다시 가야 하고, 아침에 일어나 수업을 들을 거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거니까, 그렇게 삶이 채워지고 스케줄이 생기면 더 욕심이 나겠지, 프로젝트를 또 시작할 거고, 대외활동을 하며 사람들을 만나겠지. 가끔은 친구들을 만나 놀 거고, 혼자 여행도 가겠지. 그래서 펑펑쓰는 중이야 내 시간을. 근데 행복하다 하면서도 아까워하는 건 어쩔 수 없나 봐… ㅋㅎㅎ 9월부터 다시 열심히 해야지! 오늘 이야기해서 재밌었어. 다음에 또 놀자 


그래!! 언제든지 찾아와 



그녀가 이번 년 안에 하고 싶은 것   

     포폴 완성 ( 내년에 취업을 하고파요. 왜냐면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되고 싶으니까! )   


     읽고 싶은 책 읽기 ( 책을 읽는 즐거움을 다시 느끼고 싶다 )   


     여행 가기 ( 국내로, 그냥 편하게, 근데 사실 딱히 욕심 없음 )    


     비밀 ( 아직 말할 수 없음, 근데 이게 가장 잘됐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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