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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현정 Oct 08. 2024

12. 엘 칼라파테 (아르헨티나) _ 아름다운 소도시

23년 7/14일

엘 칼라파테 이동을 위해 아침부터 일찍 준비했다.

나는 피곤이 쌓여서...

(술 때문이라고 절대 말하지 않으리)

아침에 좀 힘들게 일어났다.


그런데... 응? 아빠가 배탈이 나셔서 밤새 고생하셨단다.

모든 음식을 다 같이 먹었는데?

특히 아빠랑 나는 더더욱.


아빠만 다르게 드신 것 한 가지.

라면 스프.

어제 스테이크에도 좀 찍어 드셨으니 그게 잘못된 것은 아닐까 조금 의심을 했다.


나는 조금 피곤한 것 말고는 너무나도 멀쩡하다.


호텔 체크아웃을 하면서 세탁 서비스 이용 값을 계산했다.

역시 호텔 세탁 요금은 비싸다.

암환율 적용에도 6만원 정도가 나왔다.

그렇게 많이 맡겼었나...?

뒤돌아 잊어버리고!

공항으로 향했다.

새벽, 아르헨티나 연방의회 건물과 광장

아빠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택시 이동을 내심 원하셨다.

하지만 SUBE 카드를 써야 하기에 나는 버스를 택했다.

아빠 미안.

어차피 택시도 거의 1시간이야.


다행히 증상이 심하지는 않으셨고, 공항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SUBE 카드는 두 장 다 200? 페소 정도 씩 남았었나.

야무지게 잘 사용했다.

번갈아 쓰면서.


공항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고 또 시간을 보냈다.

두 시간 정도 기다려 버스를 타고 이동해 드디어 비행기를 탔다.


가자 엘 칼라파테!

엘 칼라파테는 한인 민박을 예약했다.

얼른 도착해 엄마 아빠 한식을 드시게 하고 싶었다.

(내일 조식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3시간 정도의 비행 끝에 엘 칼라파테 도착!

공항에 들어서자 바로 빙하 트레킹 광고가 있었다.

너무 기대가 되었다.

미리 한인 민박 사장님이 얘기해 주신 벤을 타고 민박으로 이동했다.

공항을 나와 숙소로 이동하는 길은 생각보다 분위기가 더욱 좋았다.


추운 날씨였지만 하늘은 깨끗했고, 너무나도 한적한 이 느낌.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다.


** 큰 도시보다는 작은 소도시, 특히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은 부에노스아이레스보다 훨씬 좋을 듯!

가는 길에 자유롭게 살고 있는 과나코(Guanaco)! _ 야생 라마?

숙소에 도착해서 짐만 두고 친절한 사장님께서 알려주신 레스토랑을 향해 갔다.

동네 번화가가 조금 떨어진 곳에 민박집이 있어서 레스토랑까지 15~20분 정도 걸었다.


걷는 길이 그냥 차도 옆이고 주변에 별다른 것이 없었지만 그래도 그 분위기가 달랐다.

완벽한 시골 같은 곳인데 너무 좋았다.

또 빙하를 보기 위해 온 지역인데 춥지도 않았다.

날씨가 너무 좋았다. (다시 한번 스카이다이빙이 조금 아쉽고 ㅠ.ㅠ)

엘 칼라파테 시내 부근 거리

레스토랑에 도착해 메뉴를 시키려는 데...

네? QR 이요? 아니.. 이런 동네에서 메뉴를 QR로 봐야 한다니.

와이파이를 연결하고 QR로 메뉴를 보는 것이 쉽지 않았다.

메뉴도 잘 모르겠고, 결국 인터넷 검색 찬스로 메뉴를 시켰다.


사장님이 추천해 주신 갈비찜 느낌의 디스코 철판 요리, 호박 수프, 샐러드, 직원 추천 맥주.

고기 요리는 나는 정말 맛있었는데 엄마는 특유의 향을 이겨내지 못하셨고,

아빠는 컨디션이 정말 안 좋은 듯했다.


음식을 잘 못 드시는 엄마 아빠를 보고 있으니 속상했다.

아빠는 정말 컨디션이 안 좋으셔서 그 좋아하는 술도 시키지 않으셨다.

(이건 정말 큰일!!!!!!)


나는 직원의 추천으로 파타고니아 라거를 시켰는데

미쳤다.... 원샷 때릴 뻔... 세상에 너무 맛있다.

직원에게 엄지 척을 날려줬다.

인생 맥주를 여기서 맛보았다.

아빠도 내 반응 때문에 맛만 보셨다.


** 파타고니아 라거는 한국에 없다.

한국에 돌아와 비슷한 라거를 찾으려 이것저것 마셔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나의 인생 맥주는 너무 먼 곳에 있다.


음식은 거의 다 남았다.

고기는 갈비찜 느낌으로 맛있었는데 호박 수프가 너무 짰다.

남은 고기는 포장을 했고 호박 수프는 그냥 버렸다.


** 엘 칼라파테에서는 음식 포장은 물론 개들을 위해서 남은 뼈 같은 것도 포장 가능하다.

파타고니아 라거는 한국에 없다.

저녁은 민박집에서 간단히 요리해 먹기로 해서 마트로 향했다.

이곳에서 난 파타고니아 라거!!!!! 또 샀다.

(필스너도 있었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이 동네에서 가장 큰 마트라고 하여 컵라면이라도 있나 기대했지만 없었다.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고 스파게티 면, 계란, 맥주, 위스키, 내일 빙하 투어 간식거리를 조금 샀다.

(저녁엔 위스키를 드셨다. 큰일 아니네 다행이었다.)


엄마, 아빠는 많이 피곤하셨는지 바로 낮잠을 주무셨다.

벌써 여행의 절반이 흘렀으니 피곤이 많이 쌓이셨겠지.


** 우리 가족이 지낸 엘 칼라파테 한인 민박(후지 민박)은 호스텔 식으로 되어 있었다.

엄마, 아빠는 또 색다른 곳에서 지내본다며 즐거워하셨다.

한식 먹을 수 있다는 기쁨이었나? ㅎㅎ

방은 잘 정리되어 있었고 깔끔해서 좋았다.

나는 이것저것 정리도 하고 숙소 근처 구경도 살짝 하며 시간을 보냈다.


저녁 시간 즈음, 엄마, 아빠가 일어나셨다.

배가 하나도 고프지 않았는데 식당에서 포장해 온 고기와 맥주!!!!

파타고니아 라거 너무 맛있다.... 두 병 살 걸.


엄마, 아빠는 라면 스프와 고추장으로 라면을 끓이셨다.

그렇게 아주 만족한 식사를 하셨다.

간단하게 엘 칼라파테에서의 첫날을 보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와는 너무 다른 엘 칼라파테의 풍경.

그 아름다움이 주는 편안함과 여유가 느껴지는 엘 칼라파테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내일은 빙하투어. 그곳은 또 어떤 모습일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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