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영화 이야기

'해피 길모어 2'를 보고..

by 브래드

얼마 전 생각지도 못했던 골프 영화가 넷플릭스에 나왔다. 골프를 좋아하는 나로서 골프 관련 콘텐츠 즐기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오랜만에 골프를 소재로 영화가 나온 게 너무 반가웠다. 더군다나 어릴 적 정말 좋아했던 아담샌들러가 나오는 코믹영화였고, 30년 전 해피길모어 영화의 두 번째 시리즈였다. 진심 30년 만에 이 영화가 시리즈로 나온다니 감격스러웠다. 어릴 적에 봤던 기억이 나지만 너무 옛날이라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1편부터 보고, 2편을 설레어하며 보았다.


아담샌들러 영화들은 보통 코미디 영화인데 뭔가 옛날 감성인 것 같다. 나는 예전에 매우 좋아해서 비슷한 류의 영화를 거의 다 봤었다. '클릭', '웨딩싱어', '첫 키스만 50번째' 등등 지금 생각나는 것만 해도 많다. 뭔가 장난스러운 농담만 하다가 마지막에 감동을 주면서 끝나는 뻔하디 뻔한 레퍼토리지만 나쁘지 않다. 이번 해피길모어도 비슷한다. 아이스하키 선수가 되고 싶은 해피길모어가 골프선수가 되면서 일어나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다. 1편은 골프선수로 성공하는 이야기라면 2편은 정신적으로 골프를 칠 수 없는 상태에서 다시 골프 챔피언이 되는 이야기이다. 스토리가 매우 단순하지만 너무 재미있다. 한 가지 좀 안타까운 것은 아담 샌들러 배우가 너무 나이를 먹었다.. 같이 늙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금 아프다..


역시 미국은 아무리 코미디라도 제대로 만드는 것 같다. 유명한 PGA골프 선수들이 죄다 나온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셰플러와 골프의 영웅 로리 맥일로이, 대세 디셈보, 골프의 전설인 잭니클라우스와 타이거 우즈, 버바왓슨, 존 델리, 리키파울러, 저스틴 토마스, 조던 스피드 등등 웬만한 PGA선수들이 다 나온다. 카메오도 있지만 셰플러와 존델리, 디셈보는 거의 배우들만큼이나 연기를 많이 한다. 특유의 미국 농담으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유쾌하고 출연했다는 자체만으로 너무 재미있다. 물론 스토리는 별거 없지만 보는 재미로 충분하다. 그 유명한 선수들이 한 영화에 이렇게 다 나온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신기하다. 미국은 이런 거 잘하는 것 같다.. 새로 알게 된 사실인데, 넷플릭스 시리즈 중에 'Full Swing'이라는 PGA선수들에 대한 다큐먼터리인데, 시즌3에서 해피길모어 2 촬영하는 내용이 나온다고 한다. 현재 시즌2를 보고 있는데, 시즌3에서 이 내용이 나오면 정말 반가울 것 같다. 이렇게 별거 아니지만 스토리를 연계하는 것도 참 잘하는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니 골프계의 전설적인 영화 두 편을 얘기하고 싶다.

첫 번째로 2005년에 개봉한 '내 생에 최고의 경기'다. 이 영화는 진정한 골퍼라면 꼭 봐야 하는 영화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US오픈에서 챔피언을 이긴 무명의 선수 프랜시스 위멧에 대한 이야기인데... 너무 감동적인 스토리이다. 1913년이 배경인 실화인데, 당시 귀족 스포츠인 골프에 대한 신분 차별과 아버지와의 갈등과 화해 등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당시 챔피언인 해리바든을 꺾고 골프의 대중화를 만들어낸 스토리이다. 나는 이런 이야기가 너무 감동적이고 멋있는 것 같다.

<내 생애 최고의 경기>


두 번째로 2000년도 개봉한 '베가번스의 전설'이다. 이 영화는 실화는 아니지만 매우 골프에 대한 심리적인 부분과 철학적인 내용이 있는 보기 드문 명작이다. 그리고 신기한 게 처음 이 영화를 볼 때는 몰랐는데, 2번째 봤을 때 출연진들이 어마어마했었던 영화였다. 그 당시에 별로 안 유명해서 이 영화를 찍었나 할 정도로 매우 유명한 맷 데이먼, 윌 스미스, 샤를리스 테론 이 나온다. 주연급 배우가 3명이나 나오는 말도 안 되는 영화이다. 골프를 치면서 화가 많이 나고, 플레이가 잘 안 될 때 이 영화를 보면서 베가번즈의 말을 되새기면서 플레이를 하면 아주 좋은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베가번스의 전설.png <베가번스의 전설>


대단한 영화들이지만 흥행에는 그다지 성공하진 못한 것 같다. 아무래도 너무 골프에 진심인 이야기라서 어느 정도 마니아층이 되어야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라서 그런가 보다. 하지만 '해피길모어 2'는 아무나 보아도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오히려 골프에 진심인 골퍼들이 이해가 안될만한 내용도 있지만, 장난스럽게 재미있게 접근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우리 모두 시리어스 한 선수가 아니니, 취미로 재미있게 접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오랜만에 스트레스 해소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영화였다.



<The Greatest Game Ever Played>


“We’re all playing against ourselves. The real opponent is inside.”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과 싸우고 있다. 진짜 상대는 마음속에 있다.)

-Harry Vardon


“Golf is not just for the wealthy. It’s a game for anyone who loves it.”

(골프는 부자들만의 것이 아니다. 이 게임을 사랑하는 누구에게나 열린 것이다.)

-Francis Ouimet


“From that day on, golf was no longer a game just for gentlemen. It was a game for everyone.”

(그날 이후 골프는 더 이상 신사들만의 게임이 아니었다. 모두를 위한 게임이 되었다.)

-Narration (about Francis’s win)


<The Legend of Bagger Vance>


“The rhythm of the game is just like the rhythm of life. You just got to find your swing.”

(게임의 리듬은 인생의 리듬과 같다. 네 스윙을 찾기만 하면 된다.)

-Bagger Vance


“I’m not afraid of losing. What scares me is that I can’t find my swing.”

(난 지는 게 두렵지 않다. 두려운 건 내 스윙을 다시 찾지 못할까 하는 거다.)

-Rannulph Junuh


“Golf is a game that can’t be won, only played.”

(골프는 이길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그저 플레이할 수 있을 뿐이다.)

- Old Hardy Greaves (Jack Lemmon’s nar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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