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 카레양배추참치덮밥
자취생은 같은 재료를 계속 먹는다
병가 3-4일 차
자취생은 요리재료를 사면 한 끼에 다 못 먹는다.
재료가 상할까봐 빨리빨리 해 먹어야 한다.
그래서 요리재료를 살 때 이 재료로 몇 끼까지, 어떻게 해먹을 건지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재료를 버리지 않고 알뜰히 쓸 수 있다.
결론은 어제 채 썰어놓은 양배추를 소비한다.
양배추는 냉장보관하면 2주는 간다고 한다.
손질해 둔 양파와 양배추.
이 중 양파는 반 개, 양배추 두 주먹 사용 예정.
2인분 기준이다.
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예열한다.
이미 집에 쌓여있는 참치를 다 쓰기 위해 오늘도 참치요리를 한다.
양파 반 개를 챱챱 썬다.
요리 재료 준비 끝.
예열된 팬에 계란프라이를 한다.
성질 급해서 팬이 달궈지기 전에 계란을 넣었다.
계란프라이는 접시에 빼두고 기름이 있는 팬에 그대로 양배추를 넣는다.
양배추 두 주먹 가득.
양배추 숨이 약간 죽으면 참치를 넣고 매운 카레가루 두 스푼, 굴소스 한 스푼 넣는다.
일반 참치와 고춧가루 한 스푼을 넣는 게 원래 레시피지만 나는 고추참치를 넣었다.
다음엔 야채참치를 넣을 예정.
숟가락 하나라도 설거지거리를 줄이기 위해 숟가락 없이 대충 넣는다.
눈대중 요리?
카레양배추볶음 완성!
밥은 소량씩만 소분해서 넣어둔 냉동밥을 해동시켰다.
사실 난 계란 반숙을 좋아하지 않는다.
완숙파.
하지만 이번엔 특별히 반숙을 해봤다.
2인분 기준으로 만든 거라 남은 요리는 냉장보관한다.
개인적으로 양참덮보다 카레양참덮이 더 맛있었다.
후식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야쿠르트!
잘 먹었습니다!
추간판탈출로 받은 병가이지만 먹고 살려니 간단하게 요리하게 됐다.
게다가 살을 빼겠다며 양배추를 엄청 먹어대고 있다.
덕분에 죽어도 안 빠지던 아침 체중이 0.5킬로 빠졌다.
아침에 근무하면 7시에 먹는 컵라면을 끊으니 살 것 같다.
핑계지만 컵라면을 안 먹으려 해도 아침공복과 라면냄새에 패배한다.
저녁근무 후 퇴근하고 매번 먹는 야식을 끊으니 사람 같다.
근무 중 저녁식사를 오후 5시 30분에 먹고 야식을 안 먹으면 너무 배고파서 잠이 안 온다.
밤에 근무하면 먹는 새벽 2시 야식과 퇴근 후 먹는 아침, 그리고 바로 취침.
정말 쓰레기 같은 패턴이 아닐 리 없다.
현재.
병가 4일 차만에 아침 8시 30분 기상, 밤 11시 취침이 가능해졌다.
항상 방을 캄캄하게 만들던 블라인드를 완전히 올렸다.
나도 남들처럼 해 뜰 때 일어나고 해 질 때 잔다.
충분히 자고 건강하게 먹고 적당히 운동하는 삶.
내가 원하던 삶이다.
사람답게 사는 인생.
5주 동안이라도 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