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도 Feb 09. 2024

불확실한 미래에서 얻는 위안

나의 구원자, 나

미래는 언제나 불확실하다.

불확실하기 때문에 불안하다.

이런 불안함을 어떻게 잠재울 수 있을까?



얼마 전 직장에서 사건사고가 생기면서 이직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물론 언제나 이직하고 싶었지만...


이 회사는 정말이지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어! 라며 아주 열이 뻗쳤다.

이젠 오래도록 있고 싶은 '내 회사'가 아니다.

애사심은 저 멀리 던져버렸다.

MZ마인드로 내 일만 하자고 생각했다.

남이사 사고치든 말든 신경 쓰지 말고 그 에너지로 이직준비를 하겠다 다짐했다.


'오래 일했을 때 득이 될 것은 연금뿐이다.'

'20년은 해야 짭짤하다는 연금을 위해 내 청춘을 바쳐야 하나?'

'지금도 좋고 노후도 좋은 곳으로 가고 싶은데.'

'젊음을 갈아 넣고 노후만 좋은 이곳에 있어야 하나?'

'지금 건강도 안 좋은데...'

'젊을 때 더 나은 곳으로 이직하고 싶다.'

'이직준비를 하면 되긴 되려나? 성공하려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미래에 대한 답답함이 몰려왔다.




미래를 조금이나마 안다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해 미래를 알고 싶어 한다.


이럴 때 내가 하는 손쉬운 방법 첫 번째.

유튜브 타로.

유튜브에 '타로'를 검색한다.

그리고 타로를 본다.

굉장히 간단한 방법이다.

단, 본인의 성향을 알고 재미 삼아 봐야 한다.

너무 의존하게 되면 본인의 정신건강을 완전히 망쳐버린다.


가끔 나에게 답답함이 찾아오면 이 방법을 쓴다.

어딘가 찾아갈 필요도 없고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아주 쉽다.

그리고 나름 고심해서 카드 고르는 재미가 있다.

재능이 있어 이런 콘텐츠를 올려주는 유튜버에게 고맙다.


나는 공통된 주제의 타로를 여러 개 보는 편이다.

예를 들면 '1월 운세'나 '2024년 운세' 같은 키워드로.

특정한 유튜버의 영상만 보지 않는다.

다른 영상으로 다른 카드를 뽑았는데 비슷한 리딩이 나오면 너무 신기하다.

금방 즐거워지고 흥미가 생긴다.


'어떻게 이렇게 비슷하지?'

'나 진짜 이동수 있는 거 아냐?'

'나 이러다 정말 이직하는 거야?'

'그럼 준비를 해보자!'


이런 생각들을 하며 미래의 불안과 우울을 쫓아낸다.

리딩이 별로라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안 좋은 얘기는 기억에서 지워버리거나, 다른 타로를 또 보면 된다.

다른 타로에서 좋은 리딩이 나오면 그것만 기억한다.




내가 하는 멘탈관리 손쉬운 방법 두 번째.

생각의 단순화.

생각의 분산.

미래에 불안한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한다.

가장 좋은 것은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


예를 들어 지금 돈이 없어 불안하다면 돈 벌 방법을 생각한다.

돈을 버는 방법은 너무 다양하다.

연봉을 높여 이직하거나 부업을 하거나 투자를 할 수 있다.

모두 준비가 필요한 방법이다.

그렇다면 일단 그게 맞는 준비를 시작한다.

일단 저지른다.


나 같은 경우 이직에 대한 불안이 있을 때 학원에 등록했다.

일하면서 학원을 다녔다.

회사에 불만만 가득하고 기분이 아주 더러운 상태였다.

공부를 하다 보니 일하는 것보다 재미있었다.

나름 기분전환이 되고 기분이 나아졌다.

더러운 기분에 집중된 나의 정신을 분산시켰다.

그리고 내가 이직을 위해 무언가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스스로 조금 안심이 됐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생각은 그만.'

'생각 정지.'

'생각하지 말고 몸을 움직이자.'


이런 말들을 계속 되뇌어본다.


나도 당연히 완벽하게 실천하지 못한다.

기분이 나아지지 않은 적도 많다.

하지만 이런 나만의 방법이 한두 개라도 있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불안한 미래에서 이렇게 위안을 얻는다.

어쩌면 어이없는 방법일 수도 있다.

유치할 수도 있고 미성숙한 방법일 수 있다.

뭐 어때?

앞으로 더 나은 방법들을 만들어 나가면 된다.


불안함에서 나를 스스로 구원하는 방법을 찾아보고싶다.

꽤 괜찮은 어른이 돼 보려고 노력하는 스스로가 기특해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취미, 있으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