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쓰며 늘 생각했다. 의미란 대체 무엇인가. 내가 애타게 찾아다니는 의미가 정말로 필요한 것일까. 난 왜 의미 없이 살 수 없는 걸까. 많은 사람들이 삶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삶을 살아간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의미를 두지 않고 하루를 살아간다. 그건 어느새 너무도 당연한 일이 돼 버렸다. 미래를 꿈꾸고 의미를 갖고 살아가기엔 세상은 무엇 하나 이룰 기회를 주지 않는다. 그들이 갖지 못한 의미엔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내가 찾는 의미란 대체 무엇일까.
삶은 퍽 힘듦에 당연하다. 사람들은 그 이상의 고통을 바라지 않는다. 여흥에서 조차 생각하는 게 싫다며 듣기 좋은 음악, 읽기 쉬운 책, 가벼운 문장이 날개 달린 듯 팔리는 시대에 스스로 고통을 찾아드는 일은 남들에게 비웃음을 사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숨 쉬는 게 살아가는 것이 되고 돈이 의미가 된 사회에서도, 의미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의미를 찾는 일 뒤에 오는 건 언제나 허무주의란 아이러니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이 만들어 낸 의미에 만족하고 살아가거나, 혹은 허무주의에 빠져 스스로 목을 맨다.
나는 그저 그저 의미를 찾을 뿐이다. 그 의미를 차곡차곡 수집하고 있다. 이제 와서는 의미란 것 자체에 의미를 찾는 지경에 이르렀다 해도 그럼에도 말이다. 자신에겐 의미가 없다 여기고 팔을 그어도 흘러나오는 피에는 의미가 있다. 그럼에도 말이다. 중요한 건 그 사실이다. 눈을 돌리지 않는 것. 그 자체에 의미가 있다.
들이쉬고 내뱉는 숨결 하나하나에 의미를 갖는다면 삶에도 의미가 깃들지 않을까. 나 같은 게 꿈꾸는 꿈에도 의미가 생기지 않을까. 삶이란 결국 의미를 찾는 일인지 모른다. 의미를 찾고 나면 어김없이 오는 허무주의에 의미를 잃어버리고 다시 찾고, 다시 잃고, 찾고 잃고 찾고 잃고 나 자신에게 조차 의미를 잃고 헤매고 마주하고 돌아보고 다시 찾아내는 그 모든 게, 우리가 살아가는 의미란 건 없다고 생각한 순간도 있었지만 결국 그 모든 게 의미가 됐다. 중요한 건 눈을 돌리지 않는 것. 의미를 갖고 살아가지 못하더라도 의미를 찾는 걸 포기하지 않는 것.
결국 우린 행복할 수 없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행복을 찾는 일엔 의미가 있다. 행복을 가져야만 행복해지는 것만은 아니다. 슬픔을 마주한다고 불행해지는 것 또한 아니다. 결국 노력하는 인간은 구원받는다. 그 모든 순간엔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