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정돈 비상, 튜브, 아자
연세편집위원회, 연희관 015B, 문우편집위원회의 사람들이 015B의 보금자리인 연희관 자치도서관에 모였다. 세 단체의 합동 독자모임이 성사된 이 자리에서는 모두가 비슷한 감수성을 공유하고 있다는 편안한 분위기와 함께, 평소라면 쉽게 꺼내지 못했을 법한 주제가 오갔다. 이번 독자모임은 『연희관 015B』의 19호와 『문우』의 68호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아래는 『문우』 68호의 독자모임 내용이다. 『연희관 015B』 19호의 독자모임 내용은 후에 발간될 『연희관 015B』의 다음 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상 안녕하세요. 저는 문우 소속이고요. 2023년 편집장입니다. 필명은 비상입니다.
오월 저는 015B 편집장 오월입니다.
영원 저는 015B의 부원이고 제 필명은 영원이에요.
띵동 저는 띵동이고요. 015B 편집장을 오월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예인 저는 연세편집위원회에서 편집장 6개월째 하고 있는 예인입니다. 반갑습니다.
시후 저는 연세편집위원회에 소속되어 있는 시후입니다.
데어 저는 문우편집위원회 편집위원이고, 필명은 데어를 쓰고 있습니다.
예인 저는 권두시를 넣을 생각도 못했었는데. 옛날 「연세」나 다른 교지에는 권두시가 꼬박꼬박 실리더라고요. 이 권두시를 읽으니 책에 접속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몰입도 되고요. 그래서 권두시가 정말 매력적이고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띵동 내용도 인상깊지만 사실 내 시를 어딘가에 싣는다는 게, 큰 도전이라고 생각해서 인상 깊었어요. 저도 비슷하게 권두시가 이 책의 분위기를 딱 환기해줘서 좋았던 것 같아요. 배경에 있는 디자인도 좋고.
영원 시를 잘 독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 권두시가 되게 단단한 목소리로 쓰여진 것 같아서, 앞으로 이런 이야기를 이 책에서 하겠다라는 다짐, 선언이라고 읽혀졌어요. 저도 권두시가 이 책에 접속하는 느낌으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오월 다루는 소재도 좋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우리도 사회의 구석구석을 찌르는 비명을 연습해 보자, 그리고 함께 절규하자, 라고 얘기를 해 주신 그 마지막 문단이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사회의 구석구석을 찌르는 비명을 단순히 글로만 연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 연결되기 위해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자 했다는 얘기랑, 그 뒤에 나오는 여러 가지 활동들도 마음에 들었어요. 단순히 글만 쓰는 게 아니라 문우라는 공동체로서 사회적으로 무언가를 하려고 했던 게 잘 드러나는 글이었던 것 같아요.
예인 저는 이 말이 인상 깊었는데요. ‘이야기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은데 현실적인 한계로 더욱 풍부한 문우지를 내지 못해 조금 아쉽습니다.’ 이게 진심이 느껴졌달까요? 좀 감동했어요. 어떤 사명감 같은 게 느껴지고.
오월 예인의 말에 공감합니다.
예인 그런 한계를 반성하는 게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서문을 쓸 때, 기본적으로 책과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쓰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 더 독립적인 글로 쓴단 말이에요. 근데 이 글에서는 문우에서 한 학기에 한 활동들을 돌아보기도 하고, 글의 소재나 목차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저는 제목 정도 언급하거든요. 근데 (한 학기의 활동) 전체를 다 다루는 것이, 뭐랄까, 좀 더 편집장 같다. (웃음) 전체적인 동아리 활동과 책을 신경 쓰는 마음이 좀 더 느껴진달까요?
오월 저는 여기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다 좋았지만, “고기를 먹는 것이 정치적인 이유로 꺼려진다”, 라고 이야기를 했을 때에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서, 그리고 자기는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대해서 각자 경험을 얘기하는 부분도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또 비건을 하는 것과 계급의 연관성, 비건 실천에서의 계급성도 굉장히 반가운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이런 측면에 대해서 다각도로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대한 많은 것을 고려하고자 하는 문우의 사려 깊음이 잘 드러났던 부분 같아요.
시후 일반적으로 스님이 고기를 먹지 않는 건 뭐라 하지 않는데, 일반인이 고기 안 먹는 건 뭐라 한다, 그런 내용이 뇌리에 스쳤어요.
비상 종교적인 이유라거나 건강 이유라거나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면은 납득하는데 개인의 신념이나 정치적 이유라고 하면 의문을 표하는 것 같아요.
오월 여기서 비건의 유행에 대해서 얘기하는 게 저는 재밌었어요. 채식주의자들이 모여서 하는 팟캐스트 에피소드를 들었는데, 13년 차 비건인 분이 말씀하시길 비건에 대한 시선이 많이 좋아진 것이 이효리가 비건 시작하고 나서라고 하셨거든요. 확실히 ‘힙스터 같은’ 느낌의 아이콘이 비건을 하면 그것도 ‘힙함’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이게 진정성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어도 일단 사람들이 시도해보게 하기에는 그만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좀 대중적인 확장성을 갖기 위해서는 타협할 수밖에 없는, 어떤 진정성에 대한 지점이 있는데 그것에 대해서 짚어주는 게 좋았습니다.
예인 저는 소위 “식당에서 깽판치는” 단체에서 한 반년 정도 열심히 활동을 했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여럿이 모여서 동물권, 비건을 주제로 대화를 했을 때 생기는 긴장과 다이나믹을 너무 많이 경험해봤어요. 연세편집위원회에서 비슷한 활동을 했을 때도 긴장감(이 있었어요). 물론 활발한 토론을 하기도 했지만요. 그런데 여기는 긴장감이 하나도 안 느껴지는 거예요. 그래서 궁금했어요. 다들 어떻게 이렇게 ‘한 패’지? 물론 자연스럽게 이렇게 됐겠지만, 혹시 누군가는 참고 있지 않나?
비상 제가 기억하기로 이 당시에 참여한 구성원들이 어느 정도 서로의 성향 파악이 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다들 비거니즘을 어느 정도 실천을 하냐, 이런 것과 관계없이 비거니즘에 관해 말을 할 때, 적대시하거나 꺼려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있는 상황에서 좌담회가 진행됐어요.
데어 한 학기 동안 동물권을 주제로 세미나를 한 상태였고. 그래서 일주일에 한 끼, (세미나 때마다) 우리가 다 같이 먹는 이 식사는 비건으로 해도 괜찮다, 이런 분위기도 있었고요. 여기에 페스코 당사자분도 있었고. 다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건 지향 정도는 된다는 사실도 한 몫 하지 않았나.
오월 연세대는 언더우드 학부가 있고 외국인 학생들을 받는 걸 정말 사랑하는 학교인데, 다양한 식생활에 대해서 보장해 주지 않는 모습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연대생들이 학교 안에서 음식으로 갖게 되는 불만 같은 것들이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되기 때문에 티가 덜 나는 거지, 실제로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지 않나 해요. 특히 우리나라처럼 자연스럽게 육식을 할 수밖에 없는, 음식에 육수가 나오고 김치는 젓갈로 담그는, 이런 곳에서는 확실히 좀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상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학교에는 외국인 학생이 많기 때문에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명목상으로라도 채식 학식을 추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거든요.
예인 여기에 이런 이야기가 있잖아요? “비거니즘은 완전한 타자가 겪는, 자신은 평생 겪을 일이 없는 고통에 대해서 연대하고 생각하게 하는 사상이다, 그래서 이런 사상이 보편화되면 인간도 타자와 연대가 쉬워지고 훨씬 살만해질 것이다.” 이게 너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건식도 중요하지만, 아무리 비건식이 보편화되더라도 그 과정에서 인간만 잘 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환경만을 위한 비건식이 보편화되면 별로 달라지는 게 없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저는 사실 (비건식이) 곧 보편화될 거라고 좀 믿고 있거든요. 왜냐하면 살고 싶으면 뭐라도 하겠죠 사람들이. 유럽의 어떤 도시에는 아예 상업적인 육류 광고를 금지했는데, 엄청 급진적인 제재잖아요. 그래서 이런 식이라면 (비건식이) 금방 보편화는 될 것 같은데, 그 과정이 되게 중요하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식단 뿐 아니라 사상이 보편화되는 게 정말 중요하구나.
오월 배달이 단순히 배달인 게 아니고 플랫폼 노동이잖아요. 그런데 대기업에서는 노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는거잖아요. 그게 자신의 기업에 소속된 노동자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나오지 않나라는 생각이 컸는데, 그래서 이 글에 ‘임금 노동자’가 아닌 ‘개인 사업자’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에 대한 부분이 공감이 많이 됐었어요. 배달하는 사람들을 배달 ‘노동자’라고 명명하고, 시혜보다도 노동권의 측면에서 플랫폼 노동에 대해서 짚어주는 글이 늘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문우 이번호 노동 파트의 처음이 “지옥으로의 배달”이라는 제목이라서 참 좋았습니다.
띵동 CJ 대한통운이 노조와 교섭하지 않은 것이 잘못되었다는는 판결이 나왔다고 오늘 봤던 것 같은데, 그 기사가 생각이 났고요. 가까운 가족 중에서 택배 일을 하시는 분이 있어서 더 생각이 많이 났던 것 같아요. 근데 사실 전체적으로 노동에 대한 인식이 너무 떨어지는 것 같아서, 특히 이런 직종이면 아예 거의 취급도 안해주는 것 같아요.
비상 ‘멀쩡한 일’을 따로 만들어 놓고, ‘번듯하지 않다’ 이런 식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요.
데어 이 글에서는 택배 노동자가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게 그 사람들이 플랫폼 노동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짚잖아요. 플랫폼 노동이 비교적 최근에 생겼다는 걸 생각하면 사회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법이 못 따라가고 있다고도 할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법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들이 그 문제를 그냥 방치하고 있다라고도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생각했고 그 부분을 글에서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예인 저는 이 글이 상냥하게 설명도 잘 해주고, 법이 개정되었지만 어떤 한계가 있다는 식으로 (주제에 관련된 사건들의) 흐름에 대한 많은 정보가 있어서 좋았고요. 제가 쿠팡에서 일을 한번 해봤거든요. 딱 하루. 그날 제가 진짜 말 그대로 죽을 뻔해서, 그래서 도저히 못 하겠어서 중간에 뛰쳐나갔단 말이죠. 그 일이 말하자면 글에 나와 있는, 택배 기사님들한테 넘기지 말라고 하는 그 분류 작업일 거 아니에요. 쿠팡 같은 회사가 따로 사람을 뽑기 전에는 택배 기사님들이 그런 작업도 다 하셨을 텐데. 미디어에 나오는 것만으로 표현되지 않는 수많은 위험과 어려움들이 있다는 거를 딱 하루만 가봐도 알겠어가지고, 제가 그 이후로 쿠팡을 며칠 동안 접속 안 하고 쿠팡은 진짜 망해야 된다, 반드시 망해야 된다, 이 생각을 했어요. 이렇게 노동자를 굴리는 데는 무조건 망해야 한다. 하루 갔는데도 쿠팡 물류 창고에서 사람이 왜 죽었는지 너무 잘 알겠고. 거기서 분류 노동하는 사람은 거기 거의 취직을 한 일용직 노동자예요. 그러니까 전원 일용직 노동자인데 그냥 매일 가는 일용직 노동자가 있어요. 이게 개인 사업자라는 게 너무 말도 안 돼요. (회사에) 완벽하게 귀속돼 있는데 어떻게 이게 개인 사업자이지? 택배 기사는 회사를 상대하는 사람인 거니까, 자유로운 개인 사업자가 아니라 더 큰 사업자에게 구속받을 수밖에 없으니 당연히 진작에 노동자의 위치를 보장받아야 되지 않냐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원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 본인 개인이 경험하신 바에서 이야기가 출발하는 것도 좋았고, 특히나 장애인의 노동에 대해서 차근차근 설명해 주셔서 따라가기가 되게 좋았습니다. 근데 저는 전체적으로 이번 호에 실린 글들을 읽으면서, 대부분의 글에 어떤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제도적 측면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라는 식의 결론들이 맺어지고 있다고 느꼈는데 이토록 우리가 제도 혹은 법에 기대는 이유가 뭘지가 궁금했어요. 저도 그거 말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라고 하면 생각하기 어렵기는 하지만 그 정도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이 제도 혹은 법의 언어 밖에서는 존재할 수 없나 하는 의문이 좀 있었어요. 어쨌든 제도나 법 안으로 들어가야 나의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제도나 법의 개선을 이야기 하는 게 당연하다고는 생각해요. 저도 그 밖의 다른 해결책 혹은 다른 방법, 다른 미래를 상상하기 어렵기는 하고요. 그렇지만 제도나 법 밖에 있어도 그냥 그 자체로 인정해주면 안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사실은 항상 들기도 했어요. 행정의 언어 안으로 어떻게든 편입하려고 시도하는 것만이 운동의 결말이어야 할까 하는 생각도 한편으로 들었어요.
비상 좋은 지적인 것 같아요. 이 글도 그렇고 아까 “지옥으로의 배달”도 그렇고 항상 글을 마무리 지을 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적기 위해 다 같이 고민해보면 막막한 거예요.
제도가 우리에게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법으로 구속되는 것들이 많고, 법이 보장해 주는 것들이 많다 보니까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에 우리 모두 동의를 하고 있어서 그거는 글로 써져요. 근데 그렇다고 어떻게 제도를 바꾸면 될까? 라는 질문도 다들 같이 고민하고 적기 힘들었고요.
그리고 말씀해 주신 것처럼 법 외에 공동체적 차원이라든지 개인적 차원이라든지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했을 때도 굉장히 원론적인 대답들밖에 생각나지 않는 거예요. 인식을 바꿔야 돼, 이 정도. 고민을 많이 해봐야 되는 지점인 것 같아서 이렇게 지적을 해 주신 게 되게 좋아요.
오월 제도가 먼저 생기면 사람들이 기득권 말은 잘 듣기 때문에, 그대로 인식이 따라가는 경우도 있다고 봐요. 하지만 그것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생각될 수밖에 없는 현 상황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띵동 저는 이 글이 당장 다음 달에 졸업하고 나면 저의 미래가 될 내용이라서 되게 착잡했고요. 사실 권리중심 공공일자리 이것도 최근에 축소됐다고 들었거든요. 그리고 그 카테고리 안에 권리 개선이 있었는데, 그것도 빠져서 항의를 하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하여튼 점점 그나마 있던 제도도 없어지고 있는 상황이니까.
그런데 사실 저도 장애 관련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매번 고민이 되는 게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되나라는 부분이에요. 촉구를 해야 되는데, 결국엔 난 무엇을 촉구해야 되지? 결국에는 말씀해 주신 대로 법이나 혹은 제도에 기댈 수밖에 없는데, 결국엔 그게 제일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주거든요. 왜냐하면 법은 강제력도 있고, (제도가 없을 때의) 사람을 믿을 수 없으니까. 그래서 그게 저는 슬프고, 그 와중에 있던 제도가 없어지고 있는 상황이니까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비상 법과 제도를 바꾸는 것은 법과 제도가 아닌 것이잖아요. 우리의 합의나 사회적인 분위기가 법과 제도를 바꾸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위해 훨씬 더 노력해야 하지 않나, 지금이 이렇게 무력하지만 그래도 지금이야말로 더 많이 모이고 이야기하고 해야 할 때가 아닌가라고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시후 글에 장애인을 고용하면 최저임금보다 덜 줘도 된다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이게 너무 화났어요. 장애인도 사람인데 왜 덜 줘도 되지? 덜 먹는 것도 아니고 덜 쓰는 것도 아닐 텐데, 오히려 더 필요하면 더 필요했지. 이것도 고용의 형태인데 이게 맞나 싶어요.
"문우 68호 독자모임 (2)"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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