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서문

편집장 온귀

by 문우편집위원회

SURPRIDE! 어서오세요, 환영해요!


『문우』를 집어 드신 소중한 독자 여러분, 61호 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번 『문우』의 큰 주제는 바로 ‘퀴어’입니다. 어? 왜 갑자기 ‘퀴어’냐고요? SURPRIDE! 놀라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우』가 이번에 퀴어를 주제로 기획하게 된 이유가 바로, 퀴어의 존재에 ‘서프라이즈!’하고 놀라는 요즘 세상 때문이 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저희 문우편집위원들은 오래전부터 퀴어를 다루는 담론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 그리고 사회에서 퀴어를 자꾸만 왜곡해서 재현하는 점에 매우 속상해 해왔습니다. 그래서 저희 문우편집위원회는, 『문우』가 이번에는 다른 담론장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 퀴어 이야기를 담아내는 공간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품고 깜짝! 놀랄만한 61호를 준비해보았습니다.



SURPRIDE! 하려고 왔겠어요, 우리가?


퀴어는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언제든 어디서든 퀴어는 존재해왔죠. 다만 사회적으로 가시화되어 기술되지 못했기 때문에 ‘역사’에 등장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한국에 ‘퀴어’라는 용어가 들어온 지 겨우 20년 정도 되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퀴어’는 SURPRIDE! 이런 게 다 있 어? 하고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61호는 단지 독자 여러분을 SURPRIDE! 하려고 온 것이 아닙니다. 이번 문우는 다양한 퀴어의 이야기를 풀어놓음으로써 더 이상 퀴어가 ‘깜짝 놀랄만한’ 존재가 아닌 사회로 한걸음 나아가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메인 기획을 따라 ‘퀴어’ 라는 용어의 역사, 퀴어의 세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용어들과 당사 자들의 목소리, 인터섹스, 성중립 화장실, TV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퀴어의 모습, 그리고 드랙(Drag) 문화를 담은 글들을 차차 읽다 보면 퀴어에 좀 더 친근한 관심과 새로운 고민거리를 가지게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SURPRIDE! 프라이드를 넘어, 더 퀴어한 세계로!


이번 호의 제목은 두 가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 다. 하나는 ‘퀴어’라는 이유로 세상이 깜짝 놀라도 ‘PRIDE’ 자부심을 가지고 잘 살아보자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 자부심을 잘 간직하고 함께 나아가, 더 이상 퀴어가 특별한 존재가 아닌 모두가 평등하고 퀴어한 세계를 만들어보자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61호를 읽고 계신 독자 여러분의 한 걸음이 가장 중요하겠죠! 61호는 독자 여러분과 함께 완성하는 책입니다. 표지의 ‘퀴어’운 유니콘을 보셨나요? 표지의 유니콘은 퀴어 정체성을 가진 우리를 상징합니다. 퀴어는 아직까지 유니콘처럼 정말 보기 힘든, 상상 속에서만 살 것 같은 존재니까요. 이왕 유니콘이 된 거 평범한 말이 아니라는 점에 낙담하지 말고, 정말 멋진 유니콘을 꾸며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 문우를 읽고 표지의 백색 유니콘에 자신을 표현하는 색깔을 채워 넣어, 정말 ‘퀴어’운 나만의 유니콘을 함께 만들어 볼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유니콘이 하나, 둘 늘어나면 오색찬란 반짝이는 유니콘들이 편견 없이 마음껏 뛰노는 세상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아직은 조금 춥지만 함께라면 따뜻한 문우방에서, 편집장 온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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