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야산에서 구조된 진돌진순 여섯마리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자연 육남매 입니다. 사실, 저희 형제는 칠남매였어요. 봄,여름,가을이 동배 형제였고 달님 햇님 별님이 동배형제, 겨울이 동생 한마리 각각 엄마가 달라요. 막냇동생 겨울이가 얼마전 평생 엄마아빠 손을 잡고 이곳을 떠난 뒤로 우리 육남매는 서로의 기둥이 되어주고 때론 서로의 등불이 되어주며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답니다.
저희는 김포에 야산에서 지냈어요. 막 엄마배에서 태어나 꼬물거리던 시기 그때는 비가 엄청 오던 계절이었는데 우리엄마는 우리들을 품에 꼬옥 안고 우리들이 비에 젖을까 바들바들 떨기만 했었어요.
아주 가끔, 잊을만 하면 산으로 올라오는 무서운 인간 아저씨는, 냄새나는 음식물 쓰레기를 잔뜩 울엄마 밥그릇에 갖다 퍼부어 주셧고 우리엄마는 이거라도 먹지 않으면 못살겠는양 허겁지겁 그걸 비우고 다시 우리곁으로 와 우릴 품에 안고 꼬옥 품어주셧답니다.
무섭고도 깜깜한 밤이 되면, 끊임없이 몰려오는 산모기떼를 엄마는 우리를 더더욱 꼭 안아 피할수 있게 해주셨어요. 그 탓에 우리 엄마는 심장사상충이라는 무서운 병에 걸려 열심히 치료중에 있어요.
눈을 떠 이곳저곳을 살피다 보면 이웃집 누렁이 아주머니가, 이웃집 점백이 삼촌이 이웃집 진돌이 아저씨가 주인아저씨 손에 끌려가 돌아오지 않는 날도 있었지만, 이건 어쩔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라 믿으며 하루하루를 죽지 못해 버티며 살아가던 그때. 마침 그 산길을 다니시던 맘씨 좋은 인간 아주머니께서 우리를 발견하게 되셨어요.
인간 아저씨랑은 다르게도 아주머니는 자주자주 우리를 찾아와, 냄새나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맛있고 영양가 있는 사료와 신선한 물로 우리의 주린배와 마른 목을 채워주셨어요. 그렇게 몇일을 보내고, 그곳에 살고 있던 아저씨와 아줌마 그리고 엄마와 우리는 사각장에 실려 어디론가로 이동하게 되었답니다.
죽음이 뭔지 몰랐지만 죽음만이 남았을거라 체념하는 이웃집 아저씨 아줌마의 푸념을 들으며 이것이 어쩔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라 반쯤 체념하며, 포기하려던 순간 이곳은 우리가 있던 그 더럽고 냄새나고 모기가 쉴새 없이 달려 들던 그런곳이 아니었어요. 귀를 활짝 열고 이야길 들어보니 우리는 구조됐데요! 살았대요!
병원으로 이동해서 간단한 검사를 받고, 우리는 김포에 있는 보호소에서 더부살이를 하며 쑥쑥 자라나고 있답니다. 인간들과 함께 하려면 당연히 해야 한다는 중성화 수술이라는것도 무사히 마치고요. 맘씨좋은 보호소 소장님께서 우리를 위해 자리 한켠을 마련해주신 그 고마움이 너무 커서 우리는 아프지 않고 씩씩하게 잘 잘자라났고 지금도 잘 자라고 있어요.
당근마켓이라는 곳에서 모인 인간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으고 지갑을 털어 우리집을 만들어 주시고, 맛있는 사료와 맛있는 냐미로 우리를 아주 쑥쑥 키워주고 계세요. 이제 우리는 아주 건강하고 씩씩하답니다. 김포에서 우리를 꼬옥 안아주던 엄마를 떠나 이제 인간가족을 만날 준비가 거의 다 되어가고 있어요.
언제든 우리 육남매에게 먼저 손내밀어 주시면 기쁜 맘으로 달려 갈게요. 이제 우리엄마도 그리고 우리도 행복할 차례가 남아 있대요. 아주 가아끔 연남이 아저씨에게 참교육도 당하고 우리 육남매들끼리 서로 뛰고 솟고 장난도 치며 다른 강아지 형제들과도 잘 지낼수 있는 자신이 있어요.
이제 우리에게 손 내밀어 주세요! 따듯한 집으로 가자! 하면 신나게 따라 나갈게요. 이제 우리 진짜 평생 엄마아빠 이제 나타나 주세요. 우리는 여기서 씩씩하게 또 꿋꿋하게 투정하지 않고 잘 기다리고 있을께요!
진돌 진순 육남매들의 가족을 찾습니다. 제안하기를 통해 메일 주시면, 담당자분과 연결해 드리겠습니다. 부유하진 않더라도 불행하지 않는. 이제 음식물 쓰레기 같은걸 먹지 않아도 되는. 산모기에게 뜯기며 심장사상충에 걸려 생명에 위협을 당하지 않아도 되는, 집 한켠 내어주셔서 이 아이들의 only one인 우주가 되어 주시고 세계가 되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