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8강 1차전 리뷰 (레알 마드리드 vs. 맨체스터 시티)
4-3-1-2 포메이션을 내세웠으나 사실상 4-2-2-2에 가까운 포메이션을 보여주었습니다.
밀리탕과 알라바가 이탈한 가운데 추아메니가 중앙수비로 나서게 되면서 카마빙가가 선발출장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레알 마드리드는 추아메니와 4명의 미드필드진을 동시에 출전시키며 총 5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두 명의 3선 미드필더 중 크로스는 빌드업을 풀어나가는 역할, 카마빙가는 후방 자원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왼쪽의 멘디는 보다 후방에 위치하고, 반대쪽의 카르바할은 높은 위치에서 우측면의 공격을 지원했습니다.
크로스를 중심으로 한 빌드업이 돋보였습니다. 크로스는 두 명의 센터백 사이로 내려오거나 멘디의 뒤쪽으로 내려가며 후방에서 안정감 있는 빌드업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나 왼쪽 후방에서 반대쪽으로의 전환패스들이 돋보였습니다.
왼발잡이 미드필더인 카마빙가를 오른쪽으로 배치했는데 전환 패스가 좋은 토니 크로스를 왼쪽에 배치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카마빙가는 카르바할의 뒷공간과 크로스 중심의 후방 빌드업을 커버하며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카마빙가의 오른쪽 배치는 레알 마드리드가 1:1을 만든 디아스의 자책골 상황에서 왼발 중거리를 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카르바할은 오른쪽 높은 위치에 올려 윙어와 같은 역할을 수행했고, 덕분에 발베르데는 조금 더 중앙에서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이 주로 왼쪽 측면에서 전개되었는데, 호드리구를 윙어로 내세워 비니시우스가 투톱의 한 자리에서 움직일 수 있게끔 도와주었습니다.
벤제마의 이탈 이후 중앙공격수 영입에 실패한 레알 마드리드는 벨링엄의 공격적 자유도를 올리며 폴스나인과 같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 역시 역시도 벨링엄은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 받았는데, 여기에 더해 비니시우스 역시 또다른 폴스나인으로 기용되면서 결과적으로 두 명의 폴스나인이 뛰는 형태처럼 보였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진들은 다양한 위치에서 뛸 수 있는 만큼 활발한 스위칭도 보여주었고, 맨체스터 시티 수비진들이 혼란을 겪는 장면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점유를 내세운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빈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콤팩트한 두 줄 수비를 구성했습니다.
중원에서는 세컨볼 탈취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도 상대가 높은 지역으로 올라오면 수비라인을 낮추고 지역수비를 펼쳤습니다.
뤼디거는 홀란을 전담마킹하며 홀란을 억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경합 상황에서 홀란을 상대로 우위를 점한 뤼디거는 홀란을 활용한 롱볼 공격을 무력화시켰으며 홀란은 투박한 터치를 보이면서 뤼디거의 수비를 허용했습니다.
안첼로티 감독은 카마빙가와 벨링엄, 발베르데 등의 미드필더를 활용해 로드리를 억제하려 했습니다.
그 결과, 로드리의 개인 폼 문제까지 겹치며 로드리가 평소보다 많은 실수를 보였습니다.
스톤스가 출전하며 여느 때와 같이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스톤스 시프트를 활용하였습니다.
더 브라위너 대신 포든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 출전하였고, 그릴리시와 베르나르두 실바, 아칸지 등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스톤스가 선발로 출전하면서 스톤스 시프트를 활용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입니다.
평소보다 부진한 로드리와 더 브라위너의 부재에 공격이 답답하게 전개되자 후반 스톤스는 더 높은 위치까지 올라갔고, 이는 포든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득점에까지 관여하였습니다.
베르나르두 실바와 필 포든을 중심으로 오른쪽을 넓게 활용하였습니다.
이로써, 오른쪽에 선수를 밀집시키고 반대쪽에 그릴리시에겐 1대1 돌파나 아이솔레이션을 통한 한 방을 기대했으나 전반 2분 피파울을 통해 프리킥을 얻어내 득점에 기여한 이후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전반전 포든은 더 브라위너의 빈 자리를 메꾸기 위해 플레이메이킹을 주도하려 했으나 레알 마드리드의 밀집 수비를 뚫어내기엔 부족하였습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수비 라인을 깊게 내리는 것을 파악한 맨체스터 시티는 스톤스가 더 깊은 지역까지 올라갔고, 포든은 플레이메이킹보다는 세컨드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수행하여 결국은 득점에 성공하였습니다
아칸지는 호드리구와 비니시우스가 출전한 레알의 왼쪽 라인을 막아야 했습니다.
호드리구에게 한 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이 장면에서도 아칸지는 호드리구를 따라잡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경기 동안 상대 왼쪽 라인의 스피드 싸움에 밀리지 않았습니다.
수비 상황에서 4-4-2 혹은 4-2-3-1 포메이션을 기본적으로 유지하다가 상대방이 측면으로 이동하면 공이 있는 영역의 윙어가 내려오며 5-3-2와 같은 포메이션을 보여주었습니다.
양쪽 풀백으로 출전한 아칸지와 그바르디올은 풀백보다는 쓰리백의 스토퍼와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며 포백의 횡간격을 최소화했습니다.
상대가 하프라인을 넘어와도 수비라인을 박스 안까지 무르지 않았습니다.
맨체스터 시티는 미드필더와 수비 간격을 좁히며 상대방의 공격진보다는 미드필드진을 억제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바르디올의 전진패스를 받은 그릴리시의 전진드리블
추아메니의 파울 이후 베르나르두 실바의 프리킥 득점
오른쪽에서 카르바할이 공을 잡고 벨링엄과 발베르데가 박스 안으로 침투하며 디아스와 코바치치를 유인
이 과정에서 수비라인이 거의 1자에 가까워지며 후방에 위치한 자원들이 프리한 상황
오픈 찬스에 있던 카마빙가가 공을 받아 중거리슈팅, 디아스의 몸에 맞고 자책골로 기록
카르바할 전진과 카마빙가 오른쪽 배치의 결과
역습 상황에서 비니시우스에게 연결된 공
스톤스가 비니시우스를 마크하러 갔으나 호드리구에게 연결된 뒷공간 패스
아칸지가 각을 좁히는데 성공했지만 호드리구의 타이밍을 뺏은 슈팅에 굴절 골
호드리구의 왼쪽 배치와 비니시우스 폴스나인 기용의 결과
오른쪽에서 로드리의 패스를 받은 베르나르두 실바가 2선 위치까지 전진한 스톤스에게 연결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진은 스톤스를 놓쳤고, 노마크 상황의 스톤스가 포든에게 연결
골로 이어진 포든의 왼발 슈팅
스톤스와 포든 역할 변경의 결과
왼쪽에서 그릴리시가 공을 잡은 상황에 박스 안에는 그릴리시를 포함 코파치치, 포든, 홀란, 실바까지 5명의 맨시티 선수가 위치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진은 박스 안으로 밀집
박스 밖에 있던 그바르디올이 오픈 찬스에서 공을 받았고, 터치 미스가 있었으나 오히려 길게 간 볼을 오른발로 타격하여 중거리슈팅 득점에 성공
맨체스터 시티의 박스 오버로드와 레알 마드리드의 박스 밀집수비의 결과
오르테가의 롱패스가 카르바할에 의해 끊겼고, 이후 카마빙가가 세컨볼을 모드리치에게 연결
모드리치가 전진드리블 후 비니시우스에게 연결했고, 브라힘 디아즈와 벨링엄은 박스 안으로 침투하며 수비를 유인
비니시우스의 크로스 후 박스 밖에서 뛰어들어온 발베르데가 발리슈팅으로 득점